“멘토링을 받고 있는 창업자입니다. 모바일 음성광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존 통화연결음은 본인이 듣지 못하는데, 우리 앱을 다운로드를 받으면 전화를 거는 본인이 광고를 들을 수 있고, 적립금을 쌓을 수 있습니다.”(민재영 애드링 대표)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현재 광고주들 고민은 무차별 광고보다 타겟팅 광고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입니다. 사용자가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광고를 뜨는 방식은 어떨까요?”(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이미 적용하고 적립금을 사용하는 패턴까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고주를 찾기가 힘듭니다.”(민 대표)
“광고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변 광고주를 같이 알아보죠. 찾아오세요.”(남 대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청년 창업자 10명이 성공한 선배 기업가에게 사업 확장 노하우를 물었다. 창업자의 질문은 끝이 없었지만, 대답에 나선 선배 기업가의 눈빛이나 조언은 더 진지했다.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혁신기업을 창업한 신·구 세대가 새로운 벤처창업 요람에서 만났다.
27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K-ICT창엡멘토링센터(센터장 최병희)는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2016 K-Global 창업희망 콘서트`를 개최했다.
2016 K-Global 창업희망 콘서트는 창업자와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 성공벤처 CEO멘토단 출범, `열정 나눔` 토크 콘서트, 비즈니스 멘토링,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됐다.
최재유 미래부2차관과 성공 벤처 최고경영자(CEO) 13인, 멘토링센터 청년·예비창업자(멘티) 100여명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정보교류와 네트워크를 진행했다.
행사는 청년·예비창업자가 동료·선배 창업가와 아이디어를 공유·협업하고 투자자와 만남을 통해 투자 멘토링과 함께 투자유치 기회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꾸몄다.
◇벤처1세대 성공과 실패 모두 전수한다
멘토링센터는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성공 벤처 CEO와 청년 창업자간 만남의 장을 마련해 선배 기업가의 기업가정신과 성공 경험을 전수하고, 실질적 협력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성공벤처 CEO 멘토단으로 과거 정보통신기술(ICT) 벤처 창업을 이끌었던 CEO가 대거 후배 양성에 참여했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사장 남민우)와 한국청년희망재단(이사장 황철주)을 중심으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중견벤처포럼 기업이 참여했다.
남민우(다산네트웍스), 황철주(주성엔지니어링), 김철영(미래나노텍), 박윤민(디스플레이테크), 신승영(에이텍), 김원남(탑엔지니어링), 조현정(비트컴퓨터), 오치영(지란지교소프트), 조규곤(파수닷컴), 김영달(아이디스홀딩스), 박동훈(닉스테크), 심재희(엔텔스), 이재원(슈프리마), 황도연(오비고), 김종현(위세아이텍), 이상규(아이마켓코리아), 이동형(나우프로필), 권영범(영림원), 곽민철(인프라웨어), 조창제(가온아이), 박태형(인포뱅크), 장경호(이녹스), 은경아(세라트), 김동욱(인피니트헬스케어), 이세용(이랜텍), 구관영(에이스테크놀로지), 이용성(원익투자파트너스), 이은정(한국맥널티), 정준(쏠리드), 김영만(비엔엠홀딩스) 30인의 성공 벤처 CEO가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다.
멘토링은 벤처 1세대 성공은 물론이고 실패까지 국가자산화하는 과정이다. 신·구 벤처 창업가 만남으로 후배 청년 창업가의 성공적 창업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선배 기업가 역시 스스로 창업 초기를 돌아보며 열정을 되살리고,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성공벤처 CEO 멘토단은 분기마다 멘토링센터 멘티,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창업기업과 `K-Global 300` 기업을 대상으로 벤처 성공과 실패 스토리를 강연하고, 멘토단 기업의 현장 견학 기회를 제공해 스타트업 성공을 지원한다.
◇눈물, 웃음 오간 열정 나눔 콘서트
1부 투자자, 성공 CEO와의 만남이 끝나고, 열정 나눔 콘서트에서는 최재유 차관을 비롯한 성공 벤처 CEO 창업 동기와 성공 및 실패담을 공유하는 릴레이 토크가 진행됐다.
토크는 사회자가 사전에 청년·예비 창업자로부터 질문지를 받아 이날 참석한 성공 벤처 CEO들에게 무작위로 물어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선배 기업가에게 던지는 창업자의 질문은 다양했다. 창업 동기부터 투자 유치 방안,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개인적 경험까지 창업 애로사항은 신·구 구분 없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벤처 CEO는 “성공한 벤처 CEO 대부분이 IMF 직후에 창업했다”며 “위기는 곧 기회”라고 전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창업자들에게 “어떤 아이디어로 창업해도 시작이 절반이다. 하지만 창업자의 생각이 열 번쯤 바뀌어야 성공한다”며 “시장에 빠르게 들어가 끊임없이 고객을 만나 `이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으며 바꿔가야 성공할 수 있다. 그만큼 시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시작부터 성공하면 그것은 사업이 아니라 로또”라며 “사업은 종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기존의 일회성이나 강의 위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넘어 상시적 멘토링 지원 시스템의 출범을 다짐하는 자리로 의의가 있다.
최병희 K-ICT창엡멘토링센터장은 “창업은 쉬운 것이 아니고, 성공은 더더욱 어렵다”며 “하지만 충분히 돕고 지원할 마음과 자세가 된 수 많은 선배와 멘토, 센터가 있으니 언제든 궁금하거나 어려운 것이 있으면 적극적인 자세로 찾고 묻고 이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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