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현장 복구와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국산 무전통신 솔루션이 공급됐다. 자원 봉사자에게 푸시투토크(PTT)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니셜티(대표 이규동)는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피해 복구에 나선 자원봉사자에게 PTT 기반 무전 통신 솔루션 라이선스 3000여개를 무료로 공급했다고 27일 밝혔다. 600여명 자원 봉사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PTT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현장 상황에서 쉽게 소통하고 있다.
이달 14일과 16일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리히터 규모 7.3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사망자 수가 이미 60여명이 넘었다. 일본 적십자사 등 봉사활동단체에서 자원 봉사자를 모집, 피해 복구와 지진 피해를 돕고 있다.
NEC의 정보기술(IT) 관련 자회사 NESIC는 지진 발생 후 자원 봉사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NESIC가 유통하는 이니셜티 `에어 PTT`를 무료로 배포하기 위해 이니셜티에 1000여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3000개를 요청했다. 소비자 가격으로는 3억원 정도 규모다.
이니셜티는 바로 라이선스를 열어 PTT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했다. 이규동 이니셜티 대표는 “자원 봉사자가 의료 지원이나 식수 등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괄 통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PTT 솔루션으로 쉽게 소통하고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재난구호 물자를 옮기거나 지진 피해자 지원에도 P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니셜티 에어 PTT`는 스마트폰으로 무전 통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NESIC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음성과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에어 PTT 앱을 내려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따로 무전 단말기를 배급하는 불편함을 줄인다. 스마트폰 화면 안에 있는 PTT 버튼을 누르면 앱을 설치한 다른 자원 봉사자에게 바로 말을 걸거나 영상 정보를 보낼 수 있다. 에어 PTT 서버를 한대만 구축하면 3000여명이 동시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니셜티는 국내 재난·재해 사고 현장이나 건설 현장에 PTT 서비스를 공급하기도 했다. 인천아시아게임 안전 관리시스템에 PTT 서비스를 제공했다. 터널 공사 현장에서도 PTT 솔루션을 이용해 작업 인력 간 소통을 지원한다.
이니셜티는 일본 지진 현장 복구를 위해 PTT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PTT 통신을 위한 게이트웨이를 추가 설치하면 기존 무전기와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아직 설치된 게이트웨이 수가 적어 무전기와 스마트폰을 혼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부족한 편”이라며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지 관계자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