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알리클라우드`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서비스형인프라(IaaS)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산 서비스에 밀리지 않기 위한 국내 업계 경쟁력 확보도 시급하다.
27일 뱅크웨어글로벌은 중국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알리클라우드`를 국내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서비스명은 `클라우드링크`다.
알리클라우드는 중국 최대 인터넷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보유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기간인 광군절(11월11일)에 알리바바 상거래 사이트에서 이뤄진 7억1000만건 전자 결제를 처리했다. 초당 평균 8만5000건, 최대 피크시간 기준 14만건을 실패 한 번 없이 처리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알리클라우드는 뱅크웨어글로벌과 총판 계약을 맺고 국내 고객을 유치한다. 주 공략 대상은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업체 또는 개인 사업자다.
뱅크웨어글로벌 측은 “중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 많지만 여러 규제와 언어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알리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중국 내에서 쉽게 IT 인프라를 구매하고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알리바바는 SK주식회사 C&C와도 손잡고 국내 시장 공략을 알렸다. 이번 협력으로 SK주식회사 C&C를 통해서도 알리클라우드 서비스가 이용 가능하다. SK주식회사 C&C는 `SK주식회사 C&C 알리바바 클라우드 포털`을 구축하고 알리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중국 기업이 한국에서는 SK주식회사 C&C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계 기업도 최근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AWS는 올해 초 국내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식화했다. 삼성, LG 등 대기업 외에 직방, 잔디 등 국내 대표 스타트업계도 AWS 고객이 됐다. MS는 내달 초 국내서 고객 대상 클라우드 행사를 진행한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 국내 IaaS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IaaS가 차지하는 비중은 57%가량이다. 세계평균(19.8%)보다 3배가량 크다. KT, LG CNS 등 일부 대기업이 사업을 진행하지만 AWS와 MS 등 외산 서비스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국내 기업 경쟁력 확보가 요구된다.
서성일 미래부 과장은 “아직은 국내 IaaS 시장이 초기단계이지만 외국계 기업이 빠르게 침투해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IaaS 시장에서 기술력을 가지도록 정부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