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민간 유인드론 개발 프로젝트 떴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차원의 유인드론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독일 볼로콥터, 중국 이항 등 해외 업체가 선점한 유인드론 시장에 국내 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인드론이 개발되면 지자체 테마파크, 근거리 물류 배송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독일 볼보콥터(Volvocopter)가 개발한 유인드론. =드로젠 제공
독일 볼보콥터(Volvocopter)가 개발한 유인드론. =드로젠 제공

드로젠(대표 이흥신)은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국내 모터 제조업체 네덱, 미국 에피사이언스 등과 함께 유인드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올해 6월부터 프로젝트가 가동돼 시제품 제작까지 200억원을 투입한다.

세 업체는 각각 유인드론 핵심 기술인 FC(Flight Controller), 모터, 통제시스템을 나눠 개발한다.

드로젠은 모터 18개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고정밀 FC와 이에 대응해 움직이는 변속기를 개발한다. FC는 드론 비행을 전반적으로 컨트롤한다. PC 메인보드와 같은 역할이다. 변속기는 FC에서 처리한 신호를 드론 모터에 전달한다.

네덱은 유인드론용 모터를 제작한다. 네덱은 국내 모터 제조업체다. 지난해 삼성전기 태국 모터 공장을 인수했다. 세계 최대 규모 FDB(Fluid Dynamic Bearing) 모터공장을 보유했다.

미국 국방기술 전문업체 에피사이언스는 통제시스템을 맡는다. 드론 비행 정보를 처리해 화면에 띄우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독일 볼로콥터는 모터 18개가 달린 유인드론을 개발했다. 올해 3월 독일 정부로부터 유인비행 허가를 받아 사람이 탑승한 채 시험 비행 중이다. 2020년까지 500㎞까지 비행하는 게 목표다. 대당 가격은 22억~33억원이다.

로빗(LOBIT) 300GT
로빗(LOBIT) 300GT

이흥신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드로젠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 제작하는 국내 유일 스포츠 드론 제조업체”라고 말했다.

올 여름 스포츠 드론 대회인 `D1 그랑프리` 1회 대회도 개최한다. 대회 상금은 1억원이다. 내년 초까지 두 번 더 연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드로젠은 드론 프레임 `퍼즐엑스 250SW`을 선보였다. 오픈소스 프레임으로 6월 출시와 동시에 모든 설계 도면을 공개한다. 프레임 손상시 3D프린터로 복구 가능하다.

고속 비행이 목적인 스포츠 드론은 벽과 바닥에 부딪혀 부서질 일이 많다. 안정적인 비행을 추구하는 촬영용 드론과 다르다. 손상된 기체를 3D 프린터로 손쉽게 복구할 수 있는 스포츠드론 입문자용 프레임이다. 가격은 25달러다.

국내 최초 민간 유인드론 개발 프로젝트 떴다

FC `PIKAIA 1`은 OSD를 내장해 호환성을 높이고 정보 표시를 표준화했다. FC 위에 핀을 제거하고 PDB를 연결하는 케이블에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진동을 최소화했다.

FC PIKAIA1
FC PIKAIA1

FC `PIKAIA2`에는 PIKAIA 1을 바탕으로 고속 CPU가 들어갔다. 1m 높이에서 고도를 유지하는 `고도 홀드` 기능이 들어갔다. GPS에 연결된 상태에서 리턴투홈(RTH) 기능을 쓸 수 있다.

FC PIKAIA2
FC PIKAIA2

이 대표는 “모터 몇개가 꺼져도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게 여러 개 모터를 컨트롤하는 기술이 유인드론에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용자 안전을 높이는 인공지능 비행 시스템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