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월 출시한 데이터 커머스 `쇼닥`이 한 달여만에 7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억건이 넘는 상품정보를 정밀 분석한 빅데이터 기술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KT는 T커머스 등으로 데이터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퓨처포럼을 열고 `데이터 커머스` 사업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데이터 커머스는 정보홍수 속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아준다는 개념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만 53조원(2015년) 규모로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는 `결정 장애`를 일으킨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선택을 하지 못하고 결정을 남에게 맡기는 희곡 속 주인공 햄릿을 따 `햄릿증후군`으로도 불린다. 구글스토어에 등록된 쇼핑앱만 500개에 달한다.
KT는 데이터 커머스 개념을 적용한 `쇼닥` 애플리케이션을 지난 3월 16일 출시했다. 쇼닥은 `쇼핑`과 `닥터`의 합성어로, 햄릿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를 가졌다.
쇼닥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자가 가진 방대한 상품정보와 고객정보를 세밀하게 분석, 최적의 연결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KT가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와 제휴해 확보한 상품정보만 2억건이 넘는다. 지금까지 10대·20대·30대 등으로 구분하던 고객정보도 14~22세·23~27세·28~32세 등으로 세분화했다.
고객 호응은 컸다.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70만을 돌파했다. 재방문율은 31%를 넘었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차례 방문을 한다는 의미다. 월 5회 이상 방문한 사람도 17.7%에 달했다. 7월에는 iOS용 앱도 나온다. 송재호 KT 미래융합사업개발단장은 “필요한 상품 중심으로 추천해 주기 때문에 한번 찾은 고객이 다시 찾는 쇼핑 앱”이라며 “쇼핑에 혼란을 겪는 고객들은 데이터 커머스 기반 큐레이션 쇼핑몰 쇼닥을 통해 편리하고 손쉬운 쇼핑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주목한 것은 빅데이터다. 일반 쇼핑몰에서는 고객의 햄릿증후군을 돕기 위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십 명의 구매기획자(MD)가 제품을 골라서 보여주는 것이다. KT는 빅데이터가 이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 기술력에 자신도 있었다. `국내 최고 빅데이터 역량을 보유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KT연구개발센터 내에 별도 `빅데이터 연구센터`를 뒀다.
KT는 데이터 커머스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계획이다. TV홈쇼핑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K쇼핑에서 4개월 데이터 커머스를 시범운영한 결과 시청률 32%, 구매율 35% 증가라는 성과를 냈다. KT는 이날 T커머스 업체 `W쇼핑(대표 주원석, 김명섭)` 채널에 자사 데이터 커머스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송 단장은 “맞춤 쇼핑 서비스 확대로 소비자 편의성 및 상품 구매율이 높아져 사업자 매출증대와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 향상을 위해 가구 추론 및 상품추천 기술을 더욱 정교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