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계, "경쟁 심한 분야 대신 `바이오` 등 상호보완적 산업 협력하자"

한·미 경제계가 만나 자동차 등 양국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 대신 바이오 등 상호보완적 차세대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논의를 나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제28차 한미재계회의 중간회의가 2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렸다.

한미 통상관계는 2011년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목소리도 높다.

전경련은 미국 정치권의 통상이슈 제기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시 발목 잡을 것으로 우려하며, 한·미 간 주요 통상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양국 간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미래 협력 아젠다를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예로 한국에서는 현재 시장이 없거나 미미하지만 잠재수요가 충분하고 미국 입장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으로 바이오를 제시했다.

바이오 제약은 미국이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유통 분야 글로벌 강국인데 한국은 생산역량에서 2018년 세계 1위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분야이다.

이 부회장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다면 양국은 한국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동아시아 허브로 삼아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측 참석자들은 이 날 제안에 관심을 보이며, 바이오 제약 분야 협력 등을 9월로 예정된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