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경쟁가 2조5779억원으로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미래부는 29일 오전 9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이동통신 3사가 참여하는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오전 8시 15분 KT, 20분 SK텔레콤, 25분 LG유플러스 순으로 입장을 완료한다.
경매장은 TTA 지하 1층에 마련했다. 미래부는 TTA 지하의 기존 시험시설을 다른 층으로 옮기고 한 개 통로를 제외한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경매 채비를 마쳤다. 7~8일 동안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경매가 진행된다.
미래부는 24시간 출입통제와 함께 도청장치 유무를 매일 점검한다. 사전 등록해 보안검사를 마친 경매용 사무기기 외에는 일체 통신기기와 전자장치의 입찰실 내 반입을 금지한다. 경매용 사무기기는 휴대전화 2대, 팩스와 노트북이 각각 1대다.
입찰실 마다 입회자 2명이 상주한다. 이들은 입찰 진행안내와 함께 입찰자 상호 간 접촉을 금지한다. 각 입찰실과 경매운영반에 녹화전용 CCTV를 설치하는 등 보안성과 공정성에 만전을 기했다. TTA 관계자는 “TTA는 장소만 제공할 뿐 경매와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에 평소와 다름 없이 업무를 본다”며 “다른 업무 공간과 철저하기 분리돼 있어 입찰실 내부에서 진행되는 일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16년 주파수 경매는 700㎒, 2.1㎓, 2.6㎓ 등 광대역 세 블록과 1.8㎓, 2.6㎓ 협대역 두 블록 등 총 다섯 블록 140㎒가 대상이다. 최단 5년에서 최장 10년까지 주파수를 사용할 주인을 가린다.
각 이통사는 광대역 1개를 포함해 최대 60㎒ 폭까지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다. 경매 방식은 1단계 50라운드 동시오름, 2단계 한 차례 밀봉입찰을 택했다. 1단계 입찰서 작성·제출 시간은 40분, 2단계는 4시간이다.
경매 대상 주파수가 많고 경매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통사 간 전략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하루에 약 7라운드 내외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최대 50라운드를 진행할 경우 5월 10일(공휴일 제외) 전후로 완료가 예상된다.
이통사 최대 목표는 가장 효율성 높은 광대역 주파수 확보다. 인접 대역과 묶어 쉽게 광대역화를 할 수 있는 2.1㎓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2.6㎓과 700㎒ 역시 장점이 많은 대역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2.1㎓는 경매가와 해당 대역 재할당 대가가 연동되기 때문에 연동에서 자유로운 LG유플러스와 그렇지 않은 SK텔레콤·KT간 피말리는 승부가 불가피하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