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파워텔이 호텔업계를 중심으로 롱텀에벌루션(LTE) 무전단말기 공급을 크게 확대했다. LTE 방식 무전 통신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무전 통신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KT파워텔은 전국 50여개 호텔에 LTE 무전기 `라져`를 3000여대 공급했다고 밝혔다. KT파워텔 관계자는 “새로 오픈하는 호텔이 LTE 무전 통신망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기존 TRS 방식을 LTE로 전환하는 곳도 많아 판매 실적을 높였다”고 밝혔다.
LTE 무전기 공급을 늘리는 데는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가 한 몫했다. KT파워텔 라져는 KT LTE 네트워크망으로 전국 무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로 통신망을 구축해야하는 비용 부담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기존 TRS 방식은 기지국과 전송 장비 등을 호텔에 설치해야 했다. 인테리어와 공간 활용성을 고려한 호텔이 기존 TRS 방식 도입을 망설인 이유다. LTE 무전 통신은 기존 통신망을 활용해 초기 구축 비용이 적다.
다양한 단말기를 제공해 호텔 업계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한 점도 이목을 끈다. 스마트폰형과 폴더형 LTE 단말기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호텔 임직원 요구에 대응했다. 투박한 무전기 대신 슬림한 단말기로 휴대성도 높였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소통할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했다.
롯데시티호텔 제주는 하우스키핑·엔지니어링·보안·식음·주차 등 모든 업무에 각자 채널을 적용해 LTE 무전기를 사용한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VIP 의전에도 무전기를 활용 중이다.
KT파워텔은 호텔 시장에서 LTE 무전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무전 통신 방식 전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LTE와 TRS 방식 비중은 6대4 정도다. KT파워텔은 연말까지 자가망이 필요한 일부 사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고객이 LTE 방식 무전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월 단위 요금제로 사용하는 LTE 방식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도 집중한다.
내년 말까지 800㎒ 일부 대역을 반납해야하는 KT파워텔에게도 LTE 무전 수요가 커지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KT파워텔은 2014년 라져1을 출시하며 LTE 무전기 시장을 공략했다. 라져 T1·라져2·라져 F1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문호원 KT파워텔 대표는 “무전을 가장 많이 사용하던 운송·물류업종을 넘어 고객을 가까이서 만나면서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서비스업계에서도 LTE 무전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빠르면 오는 6월 기업 전용 무전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해 기업 커뮤니케이션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