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이 개발됐다. 외부에서는 유리만 보여 매끄러운 디자인의 스마트폰 개발에 유용해 보인다.
LG이노텍(대표 박종석)은 강화유리에 지문인식센서를 내장한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지문인식 모듈은 원형이나 사각형 센서가 스마트폰 겉면에 드러났다. 지문 인식을 위해 손가락과 센서를 직접 맞닿게 한 것이다.
그러나 LG이노텍은 센서를 강화유리 뒤로 숨겼다. 강화유리 하단 뒷면에 깊이 0.3㎜의 얕은 홈을 파고 내부에 센서를 부착했다.
초정밀 가공 기술과 결합 공법을 적용, 센서가 아닌 강화유리에만 손을 대도 지문을 감지케 했다.
센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스마트폰 디자인을 개선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강화유리가 센서를 감싸 방수〃방진 설계에도 유리하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센서 파손 위험도 줄일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센서 장착을 위해 강화유리 뒷면 일부를 깎아냈지만 두 부품 접착면에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고분자 특수 소재를 넣어 고강도를 확보했다”며 “스마트폰 무게 수준인 130g 쇠구슬을 20㎝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안성도 강화해 지문을 잘못 인식할 확률이 0.002%로 사실상 제로(0) 수준에 가깝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강화유리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적용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협력사와 정밀 세공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LG이노텍은 지문인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문인식모듈 출하량은 지난해 4억9900만개에서 2020년 16억개로 세 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김창환 LG이노텍 R&D센터장은 “기술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해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