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 가입회선이 상반기 내 6000만건을 넘을 전망이다. 꾸준한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는 알뜰폰과 함께 원격관제, 웨어러블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늘어나면서 6000만건 달성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 `3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3월말 현재 와이브로와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선호출 등을 제외한 이동전화 서비스 회선은 5952만8546건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5893만5081건에서 올해 1월 처음 5900만건을 넘었다. 매달 20만~30만건씩 증가하며 이르면 이번달, 늦어도 6월에는 6000만건 돌파가 확실시된다. 휴대폰 시장 포화에 따라 휴대폰 회선 수 증가는 주로 알뜰폰(매달 약 10만건)이 이끌고 있다는 점, 다른 용도 회선 증가 수치가 이와 비슷한 규모로 늘어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동전화 회선 용도에는 휴대폰(이통 3사+알뜰폰)뿐만 아니라 IoT 회선이 포함된다.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태블릿PC, 웨어러블, 기타 IoT 등 IoT 전체 회선이 452만3195건으로 파악됐다. 전체 이동전화 회선의 8.37%를 차지한다.
2014년 말 IoT 회선은 350만건에도 못 미쳤다. 1년여 만에 100만건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전체 IoT 회선 중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인 분야는 웨어러블이다. 통신망을 사용하는 스마트워치가 확산되며 2014년 말 5만여건에 불과하던 회선 수가 지난 3월 46만8000건까지 급증했다.
가장 많은 회선을 차지하는 분야는 원격관제로 184만4903건이 이동전화 가입회선을 사용한다.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공장이나 시설물 감시, 원격검침 등 사회 각 분야로 IoT 서비스와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차량관제와 무선결제 회선도 각각 80만7826건, 62만1067건에 달했다. 차량관제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위치 기반 서비스나 텔레매틱스를 말한다. 현대차 `블루링크` 등 통신망을 활용해 차량 상태를 점검하거나 운행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이통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는데 자동차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그 중 하나”라며 “운행정보 제공 등 여러 기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운전자 편의성과 즐거움을 높여주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중심으로 통신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IoT를 무선결제 서비스에 사용하는 회선도 62만1067건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통신망을 사용하는 태블릿PC 회선은 55만6367건으로 이통사 중에서는 KT가 30만건 가깝게 가장 많은 회선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편 3월 이동전화 가입유형별 가입자 수는 신규가입이 70만1143건, 번호이동 59만6627건, 기기변경 83만2613건 등 총 213만383건으로 조사됐다. 4개월 연속 감소하다 다시 200만명대에 진입했다. 3월 갤럭시S7 출시에 따른 가입자 증가로 풀이된다. 번호이동은 소폭 증가했고 기기변경은 10만명 이상 늘어났다.
<이동전화 가입회선 변화(단위:건 / 자료:미래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