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은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텔레필드는 네트워크 기술력과 경험으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입니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슈를 해결하는 기술을 사업화하려고 합니다.”
박노택 텔레필드 대표는 최근 IoT로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로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응급 안전 돌보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일종의 유비쿼터스 플랫폼으로, 독거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이 위급할 때 복지센터나 지방자치단체에 알리고 대응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전북 순창군 의료·정보기술(IT) 융합 사업에 참여한 경험도 신기술 개발에 한몫했다. 혈압, 맥박 등 개인 건강 데이터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주고받는 서비스도 고민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세상에는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소외돼 있는 계층이 많다”면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IoT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공동체 소통을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지자체를 대상으로 마을 방송을 디지털화하는데 성공했다. 각 마을과 가정 내에 게이트웨이 기반의 단말기를 공급, 마을 구성원이 쉽게 커뮤니케이션하도록 지원한다. 산업 현장 재난 사고 대응 기술 연구에도 집중한다.
텔레필드가 IoT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네트워크 기술력이 큰 도움이 됐다. 2000년에 설립된 텔레필드는 국산 네트워크 전송 장비업계의 대표 주자다. 지난 10년 동안 광전송 장비를 개발하고 통신 인프라를 구축한 경험이 IoT 시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박 대표는 “기술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기존의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시장에서 키운 역량을 기업·소비자간전자상거래(B2C) 시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텔레필드는 광전송 장비와 IoT 사업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700억원으로 잡았다. 지금까지 투자한 연구개발(R&D) 성과가 나올 시점이라는 의미다. 연구원 출신인 박 대표는 기업 성장의 비결로 R&D를 꼽았다. 국책 연구기관 지원 중심인 네트워크 업계에서 텔레필드가 독자 투자한 R&D 비용은 남다르다.
박 대표는 “전송 장비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R&D 과정에서 실패도 있지만 결국은 기업 기술력을 한층 성장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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