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과 학업 스트레스가 청소년 게임과몰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예빛 아주대 교수(문화콘텐츠학과)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학술포럼 `게임 과몰입과 게임문화:게임이용자 패널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초중고 세 집단으로 나눠 회귀분석 한 결과 부모 양육행동 중 `감독` `애정` `비일관성` `과잉기대` `합리적설명` 중 감독 요인이 공통적으로 게임과몰입을 낮췄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감독은 `감시`와 다른 자녀생황에 대한 지속적이고 주의 깊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애정`이 높을수록, 고등학생은 `개방적 의사소통` 항목이 높을수록 게임과몰입 현상이 줄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과잉간섭`이, 고등학생은 `과잉기대`가 높을수록 게임과몰입 현상이 심해졌다.
청소년 자기통제 능력이 게임과몰입에 높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건국대 산학협력단 연구진은 2014년부터 2년 동안 청소년 2000명을 대상으로 부모와 함께 게임이용자 패널을 구성해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게임과몰입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그룹을 둘로 나눠 `게임시간`과 자기통제`를 각각 변수로 설정하고 분석했다. 실험기간(1년) 동안 `자기통제 그룹`이 `게임시간 그룹`에 비해 과몰입군과 일반군 이동량이 많았다.
연구진은 자기통제를 조절하는 요소를 밝히기 위해 부모 양육 방식과 친구, 교사와 관계를 게임과몰입 모델에 대입했다. 결과에 따르면 환경적 요인이 학업스트레스에, 학업스트레스가 자기통제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정의준 건국대 교수(문화콘텐츠학과)는 “게임과몰입 원인은 자기통제”라며 “자기통제가 낮고 학업스트레스가 높은 층이 게임과몰입에 취약하며, 이는 부모 영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학계는 게임과몰입을 임상병리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게임 이용시간과 게임과몰입을 원인과 결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견해다.
김붕년 서울대 교수(의대)는 “2년간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게임과몰입환자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공존질환자를 추적한 결과 일반군과 게임과몰입군 뇌 활성화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게임과몰입으로 인한 뇌변화가 없었고 과도한 게임이용을 과몰입 원인으로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다만 “ADHD나 MDD(우울증) 환자군이 게임과몰입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승호 강원대 교수(영상문화학과)는 “2년간 게임이용시간 변화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주변환경과 개인의지로 게임시간을 조절했다”며 “게임이용시간에 따른 학업성적 저하 등 부작용은 장기적 영향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덕현 중앙대 교수(의대)는 “지금까지 상당수 게임과몰입 연구는 단편적으로 시행돼 장기·추적하는 연구가 부족하다”며 “중단기적이고 인과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