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기술과 법원이 충돌하는 사태가 또 다시 발생했다.
세계 최대 메신저서비스인 `왓츠앱`(WhatsApp)의 브라질 서비스가 지난해 말에 이어 2일(현지시각) 다시 중단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브라질 북동부 세르지피 주 법원은 이날 오후부터 72시간 동안 왓츠앱 서비스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AP는 이러한 중단 명령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다툼의 결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왓츠앱은 페이스북이 인수했다. 사용자가 10억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메신저서비스다. 브라질 이용자는 약 1억명이다.
앞서 디에고 조단 페이스북 부사장은 지난 3월초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하루 만에 풀려난 바 있다. 페이스북은 마약 거래 수사와 관련해 왓츠앱을 통해 오간 통신 내용을 수사당국에 제공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지만, 기술 특성상 수사당국에 메시지 내용을 제공할 방법이 없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브라질 법원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이 수사당국에 정보를 제공하라는 법원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며 브라질 내 왓츠앱 서비스를 12시간 중단시킨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