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스템반도체 업체 싸이프레스가 브로드컴의 무선 사물인터넷(IoT) 사업 포트폴리오를 5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싸이프레스는 브로드컴으로부터 IoT용 무선랜, 블루투스, 지그비 등 커넥티비티 제품군과 관련 칩 설계자산(IP)을 이관 받는다. 브로드컴의 주력 블루투스 지원모듈 위키드(WICED:Wireless Internet Connectivity for Embedded Devices)도 인수 대상이다. 위키드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웨어러블 기기에 다수 채택된 제품이다.
T. J 로저스 싸이프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싸이프레스의 프로그래머블 시스템온칩(SoC)인 PSoC와 브로드컴의 제품군을 결합해 IoT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 IoT 사업부 근무 직원 수는 430여명이다. 최근 1년간의 매출은 약 1억8900만달러다. 싸이프레스는 근래 들어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12월 세계 1위 노어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스펜션 지분 100%를 15억9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싸이프레스 주력 제품으로는 중앙처리장치(CPU) 캐시메모리로 활용되는 S램과 터치센서, 무선주파수(RF)칩, PSoC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 있다.
브로드컴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바고테크놀로지에 흡수 합병됨을 밝혔다. 이번 싸이프레스와의 딜은 합병 전 필요 없는 사업부를 매각한 것으로 업계에선 해석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셋톱박스 구동칩과 스마트폰, 노트북PC에 탑재되는 무선 통신 제품군을 주력으로 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