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자본력 확보가 필수요건이다. 자본에 목마른 중소기업이 약육강식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운영자금과 연구설비, 기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제품 개발 등 핵심장비를 갖추고 있는 곳도 드물다. 중소기업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R&D투자와 신제품 출시가 필요하다. `킬러 아이템`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R&D장비를 적시적소에 공급 받아야 한다. 정부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이 중소기업 R&D 갈증을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정부가 추진하는 장비 활용 지원사업이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요소로 주목을 끌고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 테크노파크 등이 보유한 장비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연구장비 개념도 개별연구자 전유물이 아니라 공유자원 개념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정부 R&D 혁신방안`을 통해 국가 연구장비 활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처럼 연구장비도 보유에서 활용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셈이다.
3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장비활용종합포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구축된 연구시설·장비 수는 9만8000여점, 구축금액은 12조8000억원에 이른다. 2000년대에 국가 연구개발 예산 규모 확대에 따라 연구시설·장비 구매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2년에만 무려 1조3000억원 예산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국가연구시설·장비 총괄관리를 위해 지난 2009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내에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도 설치됐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고가 연구장비 및 활용빈도가 높은 연구장비 공동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정보통신연구기반구축사업 등 다수 연구장비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연구장비 공동활용과 더불어 애로기술 해소 등 다양한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청도 올해부터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을 확대한다.
이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은 전국 200여개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2만여대 연구장비 및 SW를 이용할 수 있다. 장비 이용료 60~70%까지 3000만~5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연구장비 대상도 정부출연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우수한 첨단연구장비까지 확대된다. 정부지원금도 최대 5000만원까지 늘어나고 연구장비 사용기한도 다음해 2월까지 연장해 중소기업이 연구장비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 참여기업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원기업으로 승인 받은 기업은 바우처를 구매한 후 연구장비 지원기관으로 지정된 대학·연구기관 장비를 이용하면 된다. 절차는 중소기업청 기술개발사업 종합관리시스템(http://www.smtech.go.kr)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연구장비 이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통합콜센터(1357) 또는 관련 홈페이지(http://www.smba.go.kr)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시제품이나 각종 인증을 진행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한 테크노파크도 기업지원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부산테크노파크는 106종 308대 시험인증 장비를 구축했다. 이를 중소기업 제품 인증이나 성능 시험 등에 활용한다.
경북테크노파크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는 메디컬 섬유소재 테스트기반 조성사업 자원에서 장비를 구축해 기업을 지원중이다. 인증과 시제품 생산, 동물실험 등에 쓰이는 100여종의 최점단 장비를 가동 중이다.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는 국제모바일시험소가 35종 43대의 다양한 시험장비를 통해 ICT 관련 시험인증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정보지원센터는 연구장비공동활용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을 지원중이다.
실제 전북은 지난해 2015년도 연구장비 활용지원사업에 170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1만861대 연구장비를 등록하고 1138개 중소기업에 1800여대 장비활용을 지원했다.
전북지역에는 캠틱종합기술원과 전북생물산업진흥원, 한국니트산업연구원, 전북자동차기술원, 전북테크노파크 등 13개 대학·연구기관이 지정됐다. 경북테크노파크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와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 등 지역테크노파크도 지역주력산업 발전을 위해 보유한 장비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은 “국내 연구장비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인프라 구축사업 강화를 통한 연구장비 공유서비스 활성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구장비 공동활용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정부 연구개발 투자효율성 향상뿐 아니라 국부 유출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표]국내 연구장비 현황
출처: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