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이번 순방은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 대통령 전용기에서 동행 취재진과 기내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에 처음 (이란을) 방문해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협력 관계를 잘 구축하자는데 대해 아주 확고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이란 방문이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 시장에서 52조원에 이르는 경제협력을 체결하는 등 기대 이상의 높은 성과가 나오면서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이란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다 내용을 아시겠지만 양해각서(MOU) 교환도 66건이나 된다. 굉장히 다지고 다져서 우리가 꼭 할 수 있는 것이 66건”이라며 “(인프라 및 에너지 등의) 프로젝트도 371억 달러 정도다. 일대일 기업 상담회에서 5억40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구체적인 경제성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기술력은 뛰어난데 홍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와 일대일 상담회를 통해 해외진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들어 저로서는 보람있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선 “그분들이 한국과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희망이 강했다”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최고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 부흥을 하는 것으로, 여기에 모든 우선순위를 두고 이란이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과 `K-컬쳐 전시`와 관련, “이란 국민의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이 많이 느껴졌다. 1600석 행사장이 꽉 찼고, 반응도 상당히 뜨겁지 않았습니까”라며 행사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도자분들과 만나 대장금, 주몽 이야기를 했고, 우리 문화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란과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데 우리 문화에 대해 (이란) 지도자가 친밀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박 대통령은 한국 식당이 이란에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뒷 얘기를 전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