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한진해운에도 자금관리단 파견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이어 조건부 자율협약에 돌입한 한진해운에도 자금관리단을 파견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다음주 중에 한진해운에 자금관리단으로 2명의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앞서 지난 3월 말 조건부 자율협약을 시작한 현대상선에도 4월 4일 자금관리단으로 2명의 인원을 보낸 바 있다.

자금관리단은 회사의 유동성을 관리하면서 구조조정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자금관리단을 파견하면 회사에 채권단이 직접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하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약간의 고민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 회사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과 사채권자들이 함께 손실을 분담해야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인데, 채권단이 이미 관리를 시작한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잡한 틀에 따라 이뤄지는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확보되는 유동성을 온전히 경영정상화의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채권단은 두 회사 모두에 자금관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현대증권을 1조원 이상의 가격에 매각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앞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운영자금 등으로 쓸 유동성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4천112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자구계획을 제출했으나 금융채무와 용선료, 항만이용료 등을 포함하면 상반기에만 약 5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