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사카드, `○○대학` 꼬리표 없앤다

인사처, 성과·역량 요소 강화…기록관리 체계 전면 개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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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인사카드에서 `○○대학` 등 출신학교 정보가 사라진다. 정부는 직무 연관성이 낮은 요소는 제거하고 성과·역량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무원 인사기록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인사혁신처는 개인 능력과 성과에 근거를 두고 인사 관리를 지원하는 신인사기록카드 서식을 이달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인사처는 최근 관련 규정 개정과 전자인사관리시스템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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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사기록카드에는 학력 정보 가운데 직무 관련성이 적은 내용은 담지 않는다. ○○대학 등 출신학교 내용을 제외한다. 업무 배치에 참고할 만한 전공 정보는 남긴다. `대학교 졸업(건축학과)` 식으로 정리한다. 신체 사항 정보도 인사기록카드에서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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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정보를 빼고 객관적 인사 근거 자료는 강화한다. 국내외 교육훈련, 국외출장, 외국어, 자격증 등을 `역량개발` 항목으로 모아 집중 관리한다. 평가와 성과급 등급, 교육훈련 성적을 추가한다. 성과평가 정보를 인사기록카드 서식에 배치해 공무원 각자가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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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의 공무원 인사는 객관적 성과보다는 이른바 `평판 인사` 중심이었다. 해당 공무원이 거친 부서 또는 부처 내에서 나오는 `그 사람 어떻다`식의 구두 평가가 보직·승진 인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피상적 주변 평판이나 인사권자의 주관적 판단이 인사를 좌우했다. 알게 모르게 같은 대학 출신을 챙기는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공무원 인사카드, `○○대학` 꼬리표 없앤다

인사처는 인사기록카드 전면 개편으로 평판 인사를 차단하고, 합리성과 객관성을 강화한 공무원 인사관리체계를 확립한다. 실적과 자격에 근거를 두고 임용하는 실적주의 인사 원칙을 공직사회에 정착시킨다.

이정렬 인사처 인사관리국장은 “그동안 공직인사는 평판이나 주관에 좌우된다는 일부 비판이 있었다”면서 “인사기록카드 개편으로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가 공직 사회에 정착·확산되는 인사 혁신의 중요한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사기록카드 서식 개선 전·후 비교(자료:인사혁신처)>


인사기록카드 서식 개선 전·후 비교(자료:인사혁신처)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