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출 감소에 따른 제조업 생산, 설비투자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9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일부 지표가 다소 개선됐지만 경제 전반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KDI는 민간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건설투자는 일시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소비 활성화 대책 영향으로 소매판매액은 비교적 큰 폭 증가했다는 평가다.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판매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그동안 부진을 지속한 토목 부문도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서비스업생산도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를 중심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KDI는 수출 감소로 제조업, 설비투자가 부진해 우리 경제 성장세를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수출은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며 지속 부진한 모습이다. 4월 수출은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감소했다.
KDI는 “제조업 생산·출하가 감소하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폭 하락해 전반적 경기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설비투자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낮은 수준에서 정체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