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지난해 논문표절 논란을 빚은 석·박사통합과정 학생 송유근(17) 군과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에 대해 징계 조치했다. 그러나 송유근 군이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됐다.
10일 UST는 지난달 중순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박 위원을 해임했다. 송 군은 지난달 말 대학위원회를 열어 2주간 근신 및 반성문 제출을 결정했다. 그러나 2주가 넘도록 송 군은 반성문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박 위원은 소명·이의제기 등 징계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다. 송 군 지도교수에서도 물러났다.
경징계를 받은 송 군은 신분 변화없어 최장 9년인 재학 기간 내(2018년 2월까지) 과학기술논문색인(SCI)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고 박사학위 청구논문 심사를 통과하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UST 측은 이달 내 대학위원회를 재 소집할 계획이다.
UST관계자는 “송 군의 심리적인 타격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재 소년`으로 알려진 송 군은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여덟 살에 인하대에 입학했으나 대학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자퇴한 뒤 2009년 UST 석·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했다.
박 위원과 송 군은 지난해 천체물리학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비대칭·비정상(非正常) 블랙홀에 대한 논문이 교신저자인 박 연구위원의 2002년 학회 발표자료(Proceeding)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을 빚었다.
저널 측은 박 연구위원이 자신의 학회 발표자료를 많은 부분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아 `자기표절`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논문을 철회했으며, UST는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에 대해 조사하고 징계를 추진해왔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