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협력이 기술 개발과 사업화는 물론 가장 효과적인 채용 모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자리 창출에 가장 많이 기여한다는 얘기다.
10일 부산시가 선정·발표한 25개 지역 고용우수 기업 사례를 동명대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의 도움을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 기업과 대학 간 산·학 협력은 연구개발(R&D)과 기술 사업화 성과는 물론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기업 가운데 20개 기업은 산·학 협력 과제를 1개 이상 수행했다. 절반이 넘는 13개 기업은 대학·특성화고 등과 인턴, 현장실습, 계약학과 운영 등 채용과 인력 양성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자료 : 부산시
동화엔텍(대표 김동건)은 근로자수 382명의 열교환기 제조 중견기업이다. 부산대 등 대학과 중대형 산·학 협력 R&D 과제를 수행, 열교환기 분야의 독보 기술을 축적했다.
동화엔텍은 산·학 협력 R&D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학생 인턴 및 현장실습, 특성화고 기업 탐방을 적극 유치해 지역 인재 채용 우수기업 이미지를 심고 있다.
현재 사내 경영학석사(MBA) 과정으로 `차세대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331명이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385명으로 38명(16.3%) 늘었다.
디자인엑스투(대표 김광)는 동명대, 동서대 등과 디자인 산·학 협력 과제를 통해 신규 디자인 개발과 맞춤 전문인력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개발 과제 상용화 실습에 학생을 투입하고, 완료 후에는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디자인엑스투는 지난 3년 동안 매출 50%, 직원 수는 80% 이상 늘어 현재 30명에 이른다. 산업디자인 전문에서 생활용품 제조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모니텍(대표 황동수)은 대학과 제휴해 기술 사관 육성 방식으로 인력을 확보한다. 모니텍의 주력 사업인 모니터링시스템 분야에서 매년 상반기 중에 인재를 사전 선발한 후 해당 분야에 대한 맞춤식 교육을 진행, 정규 사원으로 뽑는다.
이 밖에 대학과 연계한 직무발명 제도를 도입, 신제품 개발과 업무 성취도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에스위너스(대표 신중조)는 동아대 지능형컨테이너개발사업단 R&D 성과를 산업 현장에 상용화하기 위해 분할 독립한 스핀오프 기업이다. 동아대와 컨트레이서 응용 기술 개발을 추진해 고가의 기자재 및 화물의 실시간 추적 관제 분야까지 컨트레이서 상용화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2014년 컨테이너추적보안솔루션 사업화에 성공하면서 하드웨어(HW) 분야 4명,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8명을 신규 채용했다. 스타트업이지만 직원 수는 20명에 이른다.
그린컨기술(대표 하승범)과 스타우프코리아(대표 김명성)는 대학과 계약학과를 공동 운영해 매년 2~4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삼덕통상(대표 문창섭)은 지난해부터 경남정보대 신발패션산업학과와 산·학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사내에 산업체 위탁반(사내 정규대학)을 설치, 임직원 대상 대학 정규학위 획득을 지원하고 있다.
신동석 동명대 교수(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장)는 “고용 우수기업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자체 경쟁력 향상의 기반을 인력 자원에 두고 고용과 재직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산·학 협력은 지역 기업의 독자 기술과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맞춤형 인재 채용으로 지속 성장 가능성도 높여 준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고용 우수기업에 근로 환경 개선비, 신규 취득 사업용 부동산 지방세 감면, 자금 지원 시 금리 우대, 해외 시장 개척 및 박람회 참가 우선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