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과학기술자상에 3D 조직 장기 프린팅 개발한 조동우 포항공대 교수

5월 과학기술자상에 3D 조직 장기 프린팅 개발한 조동우 포항공대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5월 수상자로 조동우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조 교수는 3D프린팅으로 생체 조직과 세포를 제작해 손상된 인체 조직과 장기를 재생할 수 있는 `3D 조직 장기 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했다.

3D 조직 장기 프린팅 시스템은 수십 ㎝ 정도의 제작 크기와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제작 정밀도를 갖는다. 다양한 생체 조직과 세포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다.

조 교수는 3D 전조직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만들었다. 3D 전조직체는 인체 조직과 장기의 복잡한 형상과 내부 구조를 그대로 모사한 것이다. 조직을 재생할 세포에 효과적으로 성장인자를 전달하고 산소와 영양분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a) 복합조직 재생을 위한 3D 전조직체
 (b) 3D 조직 장기 프린팅 시스템을 이용한 3D 전조직체의 제작
 (c) 하이드로젤 종류에 따른 세포의 거동 및 활성 변화 규명
 (d) 전조직체 내부의 저산소 영역 내 미세혈관 구축
(a) 복합조직 재생을 위한 3D 전조직체 (b) 3D 조직 장기 프린팅 시스템을 이용한 3D 전조직체의 제작 (c) 하이드로젤 종류에 따른 세포의 거동 및 활성 변화 규명 (d) 전조직체 내부의 저산소 영역 내 미세혈관 구축

이 시스템을 실제 임상에도 적용했다. 2014년 조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 의료진 등과 눈을 지탱하는 뼈가 심하게 함몰돼 환자에게 정상 뼈와 일치하는 구조물을 3D프린터로 제작해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차례 안면기형 환자의 얼굴 뼈 재건을 위한 임상치료에 적용됐다.

조 교수는 조직과 장기를 만들 수 있는 `바이오 잉크`도 개발했다. 실제 조직과 같은 성분의 탈세포화된 조직으로 인공조직을 만들 수 있어 국내 재생의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미래부는 설명했다.

조 교수는 2005년 3D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기계공학 범주이지만 전혀 다른 연구주제를 선택해 학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공작기계 연구는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고, 조직공학으로 주제를 바꾸고 난 후 블루오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연구 결과가 직접 사람을 치료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3D프린팅으로 줄기세포를 넣어 장기의 최소 기능을 할 수 있는 3차원 세포집합체인 오가노이드(실험용 미니 장기)를 만드는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연구결과를 임상에 적용해 재생의학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교수의 3D 조직 장기 프린팅 기술 연구 결과는 바이오 머테리얼즈(Biomaterials), 액타 바이오 머테리얼리아(Acta Biomaterialia), 바이오패브리케이션(Biofabrication),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등에 발표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