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국내 5세대(5G) 통신 주도권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달 척 로빈스 시스코 CEO가 방한한 이후 크리스 헥처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통신부문 총괄 사장이 내한했다.
헥처 사장은 11일 서울 시스코코리아 본사에서 국내 통신사를 위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통신사가 2018년 5G 상용화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갖췄다는 것이다. SDN·NFV는 5G와 IoT 서비스를 위한 필수기술이다. 시스코는 기존 네트워크 기술력과 경험을 그대로 SDN·NFV 시장에 적용키로 했다.
헥처 사장은 방한 기간 동안 통신3사 핵심 관계자와 만나 시스코 SDN·NFV 솔루션을 소개한다. 그는 “한국 시장이 세계 최초로 5G를 실현하기 위해 시스코가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네트워크 가상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부터 네트워크 관리, 운영비용 절감 등 모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서비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유선 네트워크 강자다. 그만큼 5G를 위한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도 유선 쪽에 집중돼 있다. 국내 통신사가 요구하는 유·무선 통합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무선 솔루션도 필요하다. 시스코가 에릭슨과 협업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시스코와 에릭슨의 `종합 선물세트`는 SW 기반 네트워크 환경에서 빛을 발할 전망이다.
헥처 사장은 “통신사의 차세대 사업을 돕기 위해서 에릭슨과 공동으로 솔루션을 내놓아야 한다”며 “통신사가 입맛에 맞는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도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LG CEO과 만나 국내 통신사에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키로 협의했다.
시스코·에릭슨 동맹은 통신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집중한다. 데이터센터 가상화나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은 시스코 제품을, 모바일 코어 패킷 관련 솔루션은 에릭슨을 선택할 수 있다.
헥처 사장은 “아태지역 한 통신사는 네트워크 통합을 위한 솔루션은 시스코 제품을, 통합 대상이 되는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솔루션은 에릭슨을 적용했다”며 “한국의 통신3사도 원하는 방향으로 (시스코와 에릭슨 제품을) 선택해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이날 통신사가 5G 네트워크를 앞당겨 구축하도록 신규 솔루션도 발표했다. 표준 아키텍처 `EPN`은 컴퓨팅·네트워크·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한다. 개방형 네트워크 플랫폼 `ESP`는 통신사가 신규 서비스 출시를 앞당기도록 NFV·네트워크 통합 기능을 적용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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