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브라피시 플랫폼 사업단 출범

제브라피쉬
제브라피쉬

포유류 동물실험 전 단계에 쓰이는 담수어 제브라피시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업단이 출범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은 신약 개발 및 바이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제브라피시를 활용해 실험하는 사업단(단장 배명애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출범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업단은 제브라피시를 활용해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실패 확률을 줄이게 된다. 늘 논란이 돼 온 동물 윤리 실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사업단 지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한다. 사업단은 화학연구원을 주관 기관으로 하고 안전성평가연구소, 광주과기원, 연세의료원, 충남대가 참여한다.

제브라피시는 성체 크기가 3~4㎝인 담수어의 일종이다. 개체 확보가 쉽다. 유전자, 조직 등이 인간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새로운 물질의 유효성, 안전성, 약물성을 효과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포유류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실험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실험 자체도 복잡한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동물윤리 지침이 강화돼 세포 실험과 포유동물 실험 중간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동물대체시험법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유전자 변이 실험쥐
유전자 변이 실험쥐

제브라피시 실험은 세포 실험과 포유동물 실험의 중간 단계에 적용될 수 있어 동물 실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에보텍, 임상시험 수탁 기관인 파일로닉스 등에서는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유효성, 독성, 안전성 평가 등에 제브라피시를 대규모로 활용하고 있다. 초기 단계 개발의 실패율을 줄이고, 개발 비용도 1000억원 이상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화학연이 2009년부터 제브라피시를 이용한 실험 모델을 적용해 골다공증 치료제, 대사성 치료제 등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해 왔다.

사업단은 앞으로 의약품뿐만 아니라 기능성 식품, 화장품, 친환경 농약 등 바이오 제품 개발 전반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바이오 중소·중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브라피시 기반 기술을 개발·전수하는 공공 기반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11일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브라피시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국내 전문가들의 경험과 지식 공유와 함께 맞춤형 기업 지원 서비스 방안을 논의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