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효율화 위해 `모바일 트래픽 예측시스템` 만든다

정부가 `모바일 트래픽 예측시스템(가칭)`을 만든다. 이동통신사 제출 자료가 아닌 주기적 측정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모바일 트래픽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통계 중심 트래픽 분석과 예측 체계가 갖춰지면 더 효과적이고 세분화된 주파수 정책 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 경매 종료와 맞물려 올해 안에 추진해야 할 가장 큰 사업으로 중장기 주파수 공급 로드맵 `K-ICT 스펙트럼 플랜`을 수립한다. 로드맵에는 모바일 트래픽 예측시스템 구축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정부가 `모바일 트래픽 예측시스템(가칭)`을 만든다. 기존처럼 이동통신사 제출 자료가 아닌 주기적 측정 데이터 기반으로 모바일 트래픽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3월 열린 `2016년 이동통신 주파수경매 계획(안) 토론회` 모습.
정부가 `모바일 트래픽 예측시스템(가칭)`을 만든다. 기존처럼 이동통신사 제출 자료가 아닌 주기적 측정 데이터 기반으로 모바일 트래픽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3월 열린 `2016년 이동통신 주파수경매 계획(안) 토론회` 모습.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K-ICT 스펙트럼 플랜과 함께 모바일 트래픽 예측시스템 구축도 효과적 주파수 정책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가 매달 발표하는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는 이통사 자료를 취합해 만든다. 실제와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통사는 꾸준히 주파수 부족을 호소해 왔지만 이번 주파수 경매 결과는 모든 이통사의 주파수 부족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 줬다.

한 전파 전문가는 “지금 발표되는 무선데이터 자료는 전국 통계여서 트래픽이 몰리는 도심 지역과 지방이 구분되지 않는다”면서 “동영상을 비롯한 대용량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모바일 환경 변화가 빨라져 정확한 예측을 활용한 주파수 공급에는 트래픽 예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파수 효율화 위해 `모바일 트래픽 예측시스템` 만든다

모바일 트래픽 예측시스템이 구축되면 정부는 통계 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확한 주파수 공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과거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수립할 때보다 더 객관적이고 효과적으로 주파수 정책을 마련하게 된다.

주파수 경매를 설계할 때도 불확실성이 사라진다. 필요한 만큼 주파수를 적재적소에 공급하면 소중한 주파수가 경매에서 유찰될 가능성도 약해진다. 주파수 부족 시점을 예측해 적절한 주파수 경매 시기를 정할 수 있다.

미래부는 올해 초부터 산·학·연으로 구성된 연구반을 가동, 시스템 구축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연구개발(R&D) 과제는 K-ICT 스펙트럼 플랜 일부 과제로 포함될 전망이다. 개발과 구축은 연내 계획 수립을 마치고 내년부터 진행된다.

예산 확보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트래픽 예측시스템으로 주파수가 효과적으로 공급되면 통신 품질이 개선돼 최종 사용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통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게 통신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래부는 K-ICT 스펙트럼 플랜 수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토는 지난해 시작했다. 5G 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주파수 공급 로드맵이다. 이르면 오는 10월께 초안이 발표된다.

국내 이통사가 사용하는 주파수분할 LTE(LTE-FDD)용 주파수 공급이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에 K-ICT 스펙트럼 플랜에는 시분할 LTE(LTE-TDD)와 와이브로, 700㎒ 관련 계획이 담길 전망이다. 이통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다른 산업용 주파수 공급 계획도 폭넓게 포함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