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장수 연재 웹툰 `마음의 소리`가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됐다. 웹툰 마음의 소리는 독자층이 넓다. 특히 20~30대 층에서 각종 유행어를 만들며 인기를 끌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게임 마음의 소리는 디펜스게임이다. 몰려오는 적을 막아내야 한다. `조석` `애봉이`라는 주축 캐릭터를 중심으로 `조철왕` `조준` 등 40여종 캐릭터가 등장한다.
모바일게임 마음의 소리는 원작자 조석 작가가 검수에 참여했다. 도입부 등 일부 콘텐츠를 작가가 직접 그렸다. 때문에 원작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게임은 원작에 딸린 부수적 콘텐츠로 느껴진다. 평소 마음의 소리를 즐겨봤던 독자라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게임은 쉬운 편이다. 자동전투를 선택하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팩트, 캐릭터 음성 등 사운드도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원작 캐릭터에게 목소리가 있다면 바로 이런 소리를 낼 것 같다.
쉬운 난이도는 때로 단조로움을 준다.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몰려오는 적을 처치하기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헬모드`가 따로 존재한다. 아이템과 서브 캐릭터 특성을 적절히 살려야 하는데, 이때 자동전투 모드보다는 수동이 유리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아이템 구매와 캐릭터 파악, 육성이 필요하다.
보조 캐릭터는 한 전투당 최다 3명까지 불러낸다. 전투 중 들리는 캐릭터 간 대화는 단조로운 게임성을 보완한다. 시나리오 모드에서는 챕터를 클리어할 때마다 웹툰에서 볼 수 없었던 스토리가 전개된다.
각 캐릭터가 보여주는 스킬도 볼거리다. 기발한 연출로 전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네이버 마음의 소리 담당자 `준구(김준구 네이버웹툰&웹소설 CIC 대표)`가 커다란 낫을 들고 나타나 적을 얼려버리는 식이다. 일명 마감 스킬이다.
캐릭터마다 성격과 특징에 맞는 스킬을 보유했다. 화려한 모션과 이펙트를 확인할 수 있다. 애봉이 보여주는 집결 스킬은 `전국 애봉이 연합회` 총수에 걸맞은 가공할만한 파워를 자랑한다.
수동모드에서 주인공 캐릭터 타격감은 약하게 느껴졌다. 조석 캐릭터는 소총을 사용하는데 타점과 이펙트가 잘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수동모드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노골적으로 아이템 구매가 필요하다는 점은 최근 게임이 가진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캐릭터 성장은 퍼즐 형식이다. 룬 조각을 이용해 향상시킨다. 룬 시스템은 3×3 형태로 서로 다른 모양 룬을 퍼즐처럼 끼워 맞추면 된다.
룬 모양은 5가지로 장착할 수 있는 개수 또한 제한됐다. 1×1 룬을 9개 장착할 것인지, 2×2 크고 강력한 룬을 하나 장착할 것인지 배치에 따라 성장이 달라진다.
지난해부터 `갓오브하이스쿨`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종종 등장한다. 콘텐츠 활용 면에서 권장할만한 일이다. 콜라보레이션은 초기에 바람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소리 등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웹툰을 소재로 한 게임은 아직까지 원작 성격과 게임성을 맞추는 작업에 제일 많은 공을 들인다.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한다면 원작을 완전히 분해해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보다 기존 장르에 원작을 얹는 것이 안정적이다. 대신 원작을 지우면 게임이 남지 않는다.
이런 조건은 초기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이 가진 한계다. 원작을 활용한 사업이 많아지면 차별화를 위해 보다 진보적 게임이 나올 수 있다. 마음의 소리는 진화 과정 한복판에 있다.
한줄평: 움직이는 마음의 소리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