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위성통신 시스템 상용화 수준 개발

2세대 위성 VSAT 시스템 구성도
2세대 위성 VSAT 시스템 구성도

국내 연구진이 중소기업과 함께 위성통신 시스템을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Mbps급 초소형기지국(VSAT) 및 단말기 통합 위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통신 모뎀과 접속 절차는 ETRI, 상용급 초소형기지국(VSAT) 시스템 개발 및 검증은 넷커스터마이즈가 각각 맡았다.

넷커스터마이즈는 지난달 Ka대역의 천리안 위성을 이용해 캠코더 영상 및 CCTV 등 영상전송 시험과 인터넷 전화, 인터넷 접속 등 다양한 위성전송 검증을 실시했다.

시스템은 홍수, 지진 등 긴급 재난으로 기존 통신망이 붕괴됐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위성통신 수단이다.

날씨에 따라 적응형 전송이 가능한 위성통신 기술은 미국 아이다이렉트(iDirect), 유럽 뉴텍(Newtec) 등 일부 기업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시스템은 날씨에 따라 전송 방식뿐만 아니라 전송 속도까지 변경할 수 있다. Ka대역에서도 날씨와 상관없이 연간 위성서비스 가용률을 99.9%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위성과의 전송 속도도 기존의 1세대 대비 5배 향상시킨 20Mbps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송신 속도는 10메가 용량의 동영상을 4초에 보낼 수 있는 수준이다. 통신 방식은 시분할다중접속(TDMA)을 이용한다.

ETRI는 이 시스템이 긴급재난 구호에 유익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관 및 통신사, 위성통신 장비 제조업체 등에 추가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적응형 위성방송통신 전송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넷커스터마이즈와 공동 진행됐다.

오덕길 위성방송통신연구실장은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위성 초소형기지국(VSAT) 시장에서 위성통신 시스템 전체를 100% 국산화했다는 건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실장은 “위성 무선 연동 및 단말 간 통신 기능 보완과 주파수 대역 효율화, 대역 확산 기술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TRI 김민혁 선임연구원, 정수엽 연구원, 유준규 책임연구원(위쪽부터 시계방향)이 2세대 VSAT(초소형기지국)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ETRI 김민혁 선임연구원, 정수엽 연구원, 유준규 책임연구원(위쪽부터 시계방향)이 2세대 VSAT(초소형기지국)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