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주년을 맞은 개인 간(P2P) 대출업체가 확장을 위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누적 대출금액이 200억원을 돌파한 P2P업체가 등장했고 엔터테인먼트·태양광 등 대출 분야도 다양해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2P대출업체 8퍼센트는 창업 1년 6개월 만에 누적투자금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8퍼센트는 다수의 개인이 돈이 필요한 개인에게 소액씩 투자하는 플랫폼으로 작년 7월 10억원을 달성한 이후, 10개월 만에 누적 대출금액 200억원을 넘어섰다. 총 투자자수는 7490명을 넘어섰고 투자자 평균연령은 34.8세, 예상 평균 수익률(세전)은 9.2%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283만원, 투자자 1인당 최고 투자금액은 3억7500만원이었다.
P2P업체 빌리는 창업 1년 만에 누적 투자액 120억원 돌파했다.
지난 1년간 누적 투자액은 총 120억40만원으로 평균 이자율 연 12.49%, 누적 상환액 26억2440만원을 기록했다.
빌리에 투자한 누적 투자자 수는 1381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투자액은 868만원, 투자자 1인당 최고 투자금액은 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빌리는 작년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5개월 만에 누적 투자액 2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투자액 120억원을 돌파하면서 월평균 81.6%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P2P업체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대출 대상도 개인,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 소규모에서 엔터테인먼트·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P2P업체 올리는 태양광 에너지 기업 ㈜팔봉쏠라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총 2억5000만원을 모집하는 상품에 현재 81%(2억270만원)를 모집했다. 연평균 수익률은 8%로 총 투자기간은 6개월, 투자는 최소 30만원부터 최고 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모집된 투자금은 태양광발전소 설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리는 ㈜팔봉쏠라에서 소유한 태양광발전소 부지에 근저당을 설정하고 발전소 내 모든 장비와 함께 발전소 사업권 담보계약 체결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이와 동시에 빌리는 지난 2월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이하 토요일을 즐겨라!)` 서울 공연 콘서트 비용 6억6000만원을 모집한 바 있다. 콘서트는 1990년대 히트가수 `철이와 미애`의 신철씨가 연출·공연했고 DJ DOC, 김원준, 조성모, 인순이 등이 출연했다.
콘서트는 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투자금을 모금했다. 콘서트를 직접 제작,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해당 수익을 P2P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주)부밍사운드가 소유한 10억원가량 녹음실 음향장비 담보 설정, 콘서트 티켓 판매금 매출양도 및 신철씨의 연대보증으로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P2P대출업체가 초창기 개인대출에 치우쳤지만 점차 기존 금융권이 장악한 분야에 진입하거나 새로운 투자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대출액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