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가, `비디오 커머스` 대전 펼쳐진다

온라인 유통업계가 다중채널네트워크(MCN)와 유통을 결합한 `비디오 커머스` 경쟁에 들어갔다. 이동이나 휴식 중에 간편하게 시청하는 MCN 콘텐츠가 온라인·모바일 시청자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새로운 유통 채널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는 물론 전통의 영상 유통 강자 TV홈쇼핑까지 MCN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홈쇼핑 전유물이던 비디오 콘텐츠가 온라인 쇼핑 전반으로 확대, 콘텐츠와 커머스 경계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유통 시장 등장을 예고했다.

티켓몬스터 `페이스북 티몬 라이브TV`
티켓몬스터 `페이스북 티몬 라이브TV`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티몬을 운영하는 티켓몬스터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MCN 형태의 상품 소개 방송 `티몬 라이브TV`를 개시했다. 소셜커머스가 MCN 방송을 선보인 첫 사례다.

방송 진행자 한두 명이 티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소개하는 형태다. 이 달 기준으로 140만명에 이르는 `좋아요`를 확보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MCN 영상을 노출하면서 상품 판매량과 티몬 모객 효과를 함께 높이는 전략이다.

온라인 유통가, `비디오 커머스` 대전 펼쳐진다

실제 티몬 라이브TV 콘텐츠는 매회 5만회 이상 누적 조회 수, 동시접속자 수 2000명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한 중소기업 TV는 방송 20분 만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티몬 관계자는 “MCN은 기존 홈쇼핑과 달리 입점비가 필요 없고,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알릴 수 있다”면서 “실시간 댓글로 출연자와 시청자가 소통하는 양방향 서비스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지난 3월 티몬에 한 발 앞서 MCN 방송 `라이브 온 쇼핑`을 선보였다.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의 모객 마케팅에서 벗어나 직관적으로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해당 MCN 콘텐츠는 이달 기준 평균 월 거래액 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시청자 수는 1만2000명에 이른다. 전문 쇼핑 호스트가 실시간 채팅창으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한 것이 주효했다. 인터파크는 이달 방송 대상 상품을 일반 배송 상품에서 여행 상품군까지 확대했다.

인터파크 `라이브 온 쇼핑`
인터파크 `라이브 온 쇼핑`

이지현 인터파크 쇼핑 디지털사업부 팀장은 “전자상거래와 MCN을 융합하고 양방향 소통 공간을 구축,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면서 “시청자 반응을 지속 모니터링해 서비스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TV홈쇼핑 업계도 MCN 콘텐츠 제작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40대 이상으로 굳어진 고객층을 20~30대로 확대한다.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은 각각 온라인 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SNS 등에서 MCN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매 채널은 TV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상 플랫폼으로 이원화했다.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인기 방송진행자(BJ)를 섭외하고 전속 진행자를 육성하는 등 시청자 확대 전략도 추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홈쇼핑 관계자는 “MCN 방송은 아직 도입 단계여서 TV홈쇼핑과 비교해 취급액이나 매출 비중이 미미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TV에 고정된 고객층을 다양화하기 위해 MCN 채널을 지속해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 MCN 콘텐츠 `1분 홈쇼핑`
CJ오쇼핑 MCN 콘텐츠 `1분 홈쇼핑`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