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3일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는 미래에셋대우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 회장이 취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 미등기 임원이 맡을 수 있는 회장과 부회장 직위를 만들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어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내용의 합병을 결의하고 바로 합병 계약을 맺었다. 합병 방식은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합병법인 공식 상호는 대우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바뀌고 도메인 주소는 `www.kdbdw.com`에서 `www.miraeassetdaewoo.com`으로 변경됐다.
양사 합병비율은 지난 12일 종가를 토대로 1대2.9716317로 정해졌다. 미래에셋대우 기존 주주가 합병법인의 신주 1주를 받을 때 미래에셋증권 기존 주주는 신주 2.97주를 받게 된다.
공시에 따르면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1일로 애초 계획에서 1개월 정도 늦춰졌다. 양사는 이에 앞선 10월 20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최종 결의한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매수예정가격은 7999원, 미래에셋증권은 2만3372원이다. 합병반대의사 접수기간은 9월 21일∼10월 19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10월 20~31일이다.
한편 박현주 회장은 본인이 위원장을 맡기로 한 `통합추진위원회` 이름을 `창업추진위원회`로 바꿔 발족시키는 등 양사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합병 실무를 담당하는 통합추진단은 `창업추진단`으로 새롭게 명명됐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양사를 단순히 합병하는 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은행(IB)을 창업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