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 박상우)와 스마트홈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6일 밝혔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LH 신규 입주 아파트에 개방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LH는 해외 신도시 수출모델 `K-스마트시티 3.0`에 SK텔레콤 스마트홈 플랫폼을 핵심 기술로 사용한다.
SK텔레콤 스마트홈 플랫폼과 LH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동이 완성되면 LH 신규 아파트 입주자는 조명·가스·난방 등 기존 홈네트워크 제품은 물론이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일반 가전제품도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두 회사는 독거노인을 위한 `실버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동작감지 센서를 활용해 12시간 이상 사람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위험을 알려준다. 일정기간 전기나 수도 사용량이 전혀 없어도 알람을 보낸다.
`기계 학습(머신 러닝)` 기능도 도입한다. 날씨나 위치정보, 이동패턴과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입주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제안하는 서비스다. 입주자 위치를 파악해 퇴근길에 미리 조명과 제습기를 작동시키거나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공기청정기를 켤 수도 있다.
자산 170조원, 공공 주택건설 260만호 실적을 갖춘 LH와 협력함으로써, 향후 민간건설사 등으로 스마트홈 생태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현대건설과 협약을 맺고 경기도 내 1500세대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처음 공급했다. 정우건설·지희산업 등 중견 건설사와 현대통신·코콤·코맥스 등 국내 3대 홈네트워크사와 제휴를 맺는 등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가정용 사물인터넷(홈IoT) 개방형 플랫폼 `스마트홈`을 공개했다. 출시 1년 만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46개 제휴사를 확보하고 41개 스마트홈 연동제품을 출시했다. 연내 1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3월 말부터 휴대폰 매장에서 스마트홈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체험존을 설치하는 등 홈IoT 대중화에 적극 나섰다.
SK텔레콤은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휴사를 확대, 2020년까지 신규 분양주택과 가전제품에서 점유율 50%를 확보할 계획이다. 박상우 LH 사장은 “LH는 SK텔레콤과 업무 협력을 시작으로 지능형 스마트홈 확산을 위해 산업계와 다양한 협력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며 “임대주택 입주민도 저렴한 비용으로 홈Io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는 “건설시장의 구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LH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스마트홈 서비스 대중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양사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리더십 강화와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