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개 정보기술(IT) 기업이 참여하는 사물인터넷(IoT) 표준 인증을 국내 기업·기관이 주도해 개발한다.
게이트웨이끼리 통신하는 기술로 스마트홈과 스마트빌딩 등 IoT 환경 조성에 적합하다. 해외 인증 절차 없이 국내에서 표준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모다정보통신 등은 IoT 국제 표준화 단체인 `올씬 얼라이언스` 기술 인증 체계를 수립한다고 밝혔다. 유럽 인증 전문업체인 `앳포와이어리스(AT4 Wireless)`와 협력해 세계시장에 통용되는 공인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올씬 얼라이언스 표준 기술과 인증 체계 기여로 추가 인증 시험소로 지정되는 것이 목표다. 아직 개발 단계지만 시범적으로 세계 3개 시험소가 올씬 얼라이언스 표준을 인증하고 있다.
올씬 얼라이언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퀄컴·소니 등 글로벌 기업과 통신사 200여곳이 참여하는 IoT 표준화 단체. 국내에서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한다. 올씬 얼라이언스가 지원하는 오픈소스 코드 `올 조인` 프로토콜로 통신방식과 상관없이 기기끼리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IoT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올씬 얼라이언스는 통신사가 주도하는 IoT 환경과 다르다.
가전제품이나 IoT 기기 제조사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표준으로 평가받는다. IoT 환경 토대가 되는 서버나 데이터센터가 필요 없다. 자체 게이트웨이나 제품에 포함된 통신 센서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근거리 저전력 통신 기술로 집 안에 홈 네트워크나 홈 IoT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씬 얼라이언스 기술의 주요 대상은 스마트홈과 스마트빌딩”이라며 “통신사업자 없이 IoT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올씬 얼라이언스 인증은 산업부와 유럽 유레카 프로젝트 공동 지원으로 개발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인증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모다정보통신에서 표준을 적용한 제품도 개발한다. TTA에서 기능을 시험하며 표준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TTA가 국내용 인증 환경을 갖추면 국내 기업은 해외에서 인증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 상용화하는 단계가 간소화된다는 의미다.
TTA 관계자는 “oneM2M 표준처럼 올씬 얼라이언스 인증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관건”이라며 “최근 프로젝트 결과물도 나오고 있어 인증 프로그램 개발 전에 추가 인증소 지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이 IoT 제품을 만들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유리하다. 올씬 얼라이언스 인증 마크는 200여곳 회원사가 만든 IoT 제품과 호환성을 갖췄다는 것을 보증한다. 국내기업과 기관이 유럽과 함께 인증 개발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먹히는 제품 개발 로드맵도 수립할 수 있다.
모다정보통신 관계자는 “국제 공인 인증 프로그램 공동 개발로 IoT 플랫폼과 게이트웨이, 솔루션 상용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유럽 시장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