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기업이 개발한 영유아·아동 교육서비스가 해외에서 잇달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아 교육시장이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교육한류` 바람이 불 전망이다.
16일 에누마가 개발한 수학 교육 애플리케이션 `토도수학`이 중국 대형 유치원 체인과 계약을 맺고 가을부터 중국 내 1만개 유치원에 소개된다. 이를 위해 최근 베이징에 사무소도 열었다.
토도수학은 지난달 미국 소프트웨어정보산업협회(SIIA)가 선정하는 코디(CODiE)어워드 `최고의 유아교육, 모바일 교육솔루션`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에누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으로 이수인 대표와 이건호 최고개발책임자(CTO)가 2012년 창업했다. 이수인 대표와 이건호 CTO는 엔씨소프트 출신 디자이너, 개발자로 부부창업자다.
토도수학은 현재 아이폰 버전만 출시됐는데도 누적 250만 내려받기를 기록 중이며, 내달 1일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수인 대표는 “한국 아동 대상 사교육 시장은 오랜 경쟁을 통해 발전해와 해외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만하다”며 “에누마는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디지털로 학습지 경험을 훨씬 좋게 만든다는 생각에 구몬, 대교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학습지 회사의 초기 전략을 연구했고 중국과 일본에서 성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씨엠에스에듀(CMS에듀)도 중국 유아교육 시장을 겨냥해 중국 우한도스에듀그룹 지분 30%를 인수하며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우한도스에듀그룹은 중국 내 400여개 학원을 운영하는 수학교육기업이다. `사고력수학`을 중심으로 융합교육 콘텐츠를 현지에 맞게 공급한다. 유아부터 중·고교까지 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학 융합교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3월 출시한 스마트스터디의 유아교육 앱 `핑크퐁123 숫자놀이`도 출시 40일 만에 60만 내려받기를 기록 중이며, 이중 절반이 넘는 35만건이 중국에서 나왔다. 일일 사용자(DAU) 65%도 중국이다. `핑크퐁` 시리즈는 주로 동요 영상, 음원으로 구성된 교육 콘텐츠다. 만 1~5세 유아동이 대상이다. 중국 샤오미스토어를 시작으로 앱, 유튜브, IPTV, 도서 및 스마트기기로 다양하게 서비스 중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1월 중국 10대 벤처캐피털인 DT캐피탈부터 300만달러(한화 약 3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광세 한국이러닝산업협회 사무국장은 “교육과 기술을 융합한 에듀테크 분야에 투자가 몰리면서 세계적으로도 성장세가 눈에 띈다”며 “인공지능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강화한 다양한 교육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에듀테크기업 성공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