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공개소프트웨어(SW) 확산에 나선다. 주요 공공기관 대상의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고급 인력을 양성한다. 공개SW 도입은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 민간을 넘어 공공 분야에서도 공개SW 적용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16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는 “올해 공개SW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 100억원을 편성했다”면서 “공공기관 수요를 조사, 공개SW 도입을 원하는 곳을 지원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NIPA는 지난해 공개SW(개방형OS) 환경 시범도입 사업을 진행했다. 국방부, 병무청, 경찰청,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11곳을 선정해 리눅스와 응용SW 전환 사업을 지원했다. 윈도처럼 특정 운용체계(OS)와 SW 종속성 탈피가 목적이다. 시범사업을 진행한 곳 모두 공개SW 도입으로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본 사업을 진행한다. 총 10억원 예산을 투입해 공공기관, 학교 등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선정된 공공기관이나 학교는 공개SW를 도입한다. 선정 조건에는 자체 예산을 투입한 공개SW 도입계획이 포함됐다.
공개SW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기여하는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글로벌 공개SW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공개SW 고급 개발자를 25명 안팎으로 선발해 지원하는 `글로벌 오픈프런티어` 사업도 진행한다.
조재홍 NIPA 공개SW팀장은 “전 산업이 공개SW 도입을 늘린 데 이어 공공 부문도 가세하는 분위기”라면서 “공공 분야에서 공개SW를 확대·사용하도록 지원하겠디”고 말했다.
서울, 대구, 부산 등 지자체에서는 클라우드 시범사업에 공개 SW를 도입한다. 대구시는 최근 발표한 D클라우드 사업에 표준 데이터베이스(DB)로 선택했다. 서울시도 지난해 국산SW 전환 사업에 도입했다. 최근 발주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도 적용한다.
공공과 민간 시장에서 공개SW 적용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IDC에 따르면 국내 공개SW 시장은 지난해 747억원에 이어 올해 880억원(예상), 내년에는 1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삼성전자), 통신(SKT, KT, LG유플러스), 금융(KRX) 등 주요 산업군에서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공공 분야도 국방부 메가센터를 비롯해 G클라우드에도 도입이 적용됐다.
업계는 정부 공개SW 도입 의지를 환영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공공SW 산업 육성 정책이 지지부진해 온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병주 한국공개SW협회장(큐브리드 대표)은 “공개SW는 클라우드,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처럼 최신 분야의 필수 도입 기술”이라면서 “공개SW 활성화를 위해 공개SW 인식 개선이나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