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2O업체 연맹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숙박예약, 이동, 음식 배달과 구매 등으로 이어지는 가치 흐름이 핵심이다. 앱 간 연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의 서비스 연계도 예상 가능하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야놀자, 쏘카, 스포카, 요기요, 메쉬코리아 등이 가입했다. 연맹사 연계를 통한 O2O 생태계 구성이 골자다. 서로 이용자 트래픽을 주고받으면서 마케팅 비용 절감을 노린다.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한 회원사에서 새로 유치한 고객이 다른 회원사 잠재고객이 된다. 유입을 유도한 쪽과 실제 수익을 거둔 업체 이익 공유도 가능하다. 이용자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가장 느슨한 수준 협력은 위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먹고 자고 이동하고 배달받는 모든 과정이 위치 기반으로 이어진다. 공동 마케팅이나 묶음 상품 등으로 공동 판매를 유도하는 게 다음 단계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공통 타깃을 대상으로 공동 프로모션을 더욱 확대해 양쪽 서비스 사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며 “노하우 공유로 제휴점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맹 이전에도 해당 업체 간 서비스 협력 사례가 있어 방향 짐작이 가능하다. 이동과 숙박 연계가 가능하다. 숙박 O2O 야놀자는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와 지난해 공동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행객을 겨냥해 숙소 예약 고객에게 차량 대여와 숙박 모두 저렴하게 이용하는 할인 쿠폰을 지급했다.
숙박과 배달도 시너지 효과가 난다. 야놀자와 요기요는 지난해 이벤트를 진행해 주문에 사용하는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요기요는 기존 배달이 불가능하던 프리미엄 맛집 배달을 위해 메쉬코리아 배달 대행 서비스 `부탁해`를 이용해왔다. 야놀자는 5월부터 비품 `마이킷`에 CU편의점 배달 시 배달비를 무조건 100원으로 할인하는 쿠폰을 지급한다.
오프라인 매장에 스포카 마케팅 솔루션을 적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 스포카는 지난해 야놀자와 5월 업무 협약을 맺었다. 2200여개 야놀자 숙박업소에 스포카 태블릿을 설치했다. 멤버십 포인트를 자동 적립 받게 했다. 입실 전 미리 객실 내부를 확인하는 편의도 제공했다.
이용자 정보를 통합 분석해 미리 서비스를 제안하는 수준까지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앱 안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포인트를 공유하는 등 높은 수준의 서비스 연계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전 단계와 달리 강력한 끈으로 묶이는 셈이다. 이 경우 서로 다른 사업자 간 이해가 상충될 여지도 커진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