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유보자산 많은 기업이 투자·고용도 많이 한다

사내유보자산이 많은 기업일수록 투자와 고용에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상장회사 분석 결과 사내유보자산 규모가 큰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투자·고용·배당·세금 등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사내유보자산은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사내유보자산은 기업이 `쌓아둔 돈`이라며 일부에서 기업 소득환류세제 강화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경련 조사결과 사내유보자산 규모가 큰 상위 10개사는 투자 금액(38조360억원)이 영업이익(33조4000억원)의 1.14배로 번 돈보다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개사는 꾸준한 영업이익으로 고용·배당·세금 납부를 하고도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했다. 상위 10개사는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나면서 사내유보자산이 2013년 301조4000억원에서 2015년 351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하위 10개사는 손실이 이어지면서 사내유보자산이 같은 기간 2조4000억원에서 7조원 손실로 감소했다.

전경련은 사내유보자산 증가나 감소는 지속적인 영업이익과 손실의 결과이므로, 이를 환수해야한다는 식의 논의는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사내유보자산 상위 10개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롯데쇼핑,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이다. 하위 10개사는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삼부토건, 현대상선, 삼성엔지니어링, 아시아나항공, 대성산업, 고려개발, 동부제철, STX엔진이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러한 기업이 국민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위 10사의 영업이익·이익잉여금·사내유보자산 추이 (단위: 조원)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상·하위 10사의 영업이익·이익잉여금·사내유보자산 추이 (단위: 조원)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