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상장사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에 영업이익 등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효과로 이익은 늘어났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외형 성장은 개선세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장기 침체에 대응해 긴축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작년에 이어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법인 519곳의 2016사업연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액은 401조73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2.25% 감소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30조2164억원으로 13.94% 늘었고, 순이익은 22조8409억원으로 19.41% 급증했다. 매출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빼고 보면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0.48% 감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61%, 21.28% 증가했다.
수익성은 개선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52%로 작년 동기 대비 0.90%P 상승했다. 순이익률도 5.69%로 0.91%P 올랐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2.41%로 작년 말과 비교해 0.06%P 높아졌다. 분석대상 기업 519곳 중 417곳(80.35%)이 흑자를, 102곳(19.65%)은 적자를 기록했다.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매출액은 감소했다. 분석 대상 637곳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2%, 8.97% 증가했다.
금융업종 49곳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개별·별도 기준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28.37%, 24.05% 늘었다. 특히 은행업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49%, 순이익은 55.07% 급증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76곳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조755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2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조7138억원과 1조2790억원으로 각각 2.55%, 1.90% 늘었다.
분석 대상 676곳 중 473곳(69.97%)이 흑자였고, 203곳(30.03%)은 적자였다.
개별·별도 기준 코스닥 상장사 943곳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0.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0%, 0.67%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제자리거나 역성장 하는데 이익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긴축 경영을 했다는 얘기”라며 “국내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흐름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1분기 K-IFRS 연결실적(단위:억원,%,%p)
주)지배기업의 소유주 지분 순이익이란 지배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 지분율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말함
삼성전자 제외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1분기 K-IFRS 연결실적(단위:억원,%,%p)
12월 결산 금융업 2016년 1분기 K-IFRS 개별실적(단위:억원,%)
12월 결산법인 2016년 1분기 연결실적 (단위 : 억원, %, %P)
주)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이란 지배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 지분율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말함
부채비율(금융업 제외) : `15년말 89.35% → `16년1분기말 91.65% (2.30%p↑)
코스닥시장 소속부별 연결기준 실적 (단위 : 억원, %)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