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WIS) 2016`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용문으로, 해외 기업에는 국내 거래처와 고객 확보를 위한 관문으로 부상했다.
올해 50여개 중소기업이 처음으로 WIS 2016에 참가했고, 국내에 지사가 없는 여러 해외 기업이 국내 진출과 홍보를 위해 부스를 꾸렸다.
대만 기가바이트는 에이수스와 데스크톱PC 보드·그래픽카드 제조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3년 전부터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했다. 하지만 서버와 관련 보드도 기가바이트 주력 품목이라는 설명이다.
처음 참가하는 WIS 2016에 서버와 보드 제품군을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고객에게 서버와 보드를 판매하고 이를 구축해 줄 시스템통합(SI) 파트너사를 찾는 게 목적이다. WIS 2016을 발판삼아 국내 중저가 x86 서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기가바이트 국내 총판인 피씨디렉트 관계자는 “기가바이트 서버는 슈퍼마이크로 제품 못지않게 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제품”이라며 “저전력 서버, 고성능 컴퓨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참여한 어떤 전시회보다 WIS 2016에 많은 고객이 부스를 찾았다며 좋은 성과를 기대했다.
중국 기업 뉴랜드 오토-ID는 대기업이 몰린 C홀에 부스를 차렸다. 자체 개발한 바코드 스캐닝 엔진과 솔루션, 다양한 형태의 스캐너를 들고 나왔다. 1994년부터 자동인식(AIDC)을 활용한 지불결제 등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제조, 유통분야에 바코드 스캐닝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처음 WIS 2016을 찾았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5개 ICT 기업을 모아 WIS 2016에 참여했다. 국내에 중국 기업 수출을 촉진하는 게 목적이다. 부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 기업과 관람객에는 중국 기업의 기술 수준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청두그레이트IMP&EXP(Chengdu Great IMP&EXP)는 삼성 기어 VR와 흡사한 VR 헤드셋 `VR 프로`를 출품했다. 판매 담당자는 가격이 20달러(약 2만3600원)에 불과하지만 품질은 다른 VR 헤드셋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휴대폰을 장착해 사용하는 방식도 기어 VR와 같다.
청두그레이트 외에도 쓰촨(Sichuan)월드비즈니스, 종바오이추(Zhongbao Yichu)테크놀로지, 이빈(Yibin)퓨처, 화잉하이퉁(Huaying Haitong) 등이 블루투스 헤드셋, 지능형 전자측정기, 이커머스 솔루션 등을 국내 고객에 소개했다.
◇데뷔 기업 “출발이 좋다”
중소기업은 기술과 제품을 처음 공개하는 데뷔 무대로 WIS 2016을 선택했다. 50여개 ICT 기업이 신제품을 들고 나와 존재감을 알렸다.
이동통신 부품업체 파트론은 신형 스마트밴드 `PWB-200`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대형 부스를 마련해 스마트밴드, 블루투스 이어폰 등 10여 종을 선보였다.
파트론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오프라인 론칭 행사로 WIS 2016을 선택했다”며 “대규모 전시회라 방문자가 많아 하루만에 50대 가까이 판매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보안 솔루션 기업 코닉오토메이션, 증강현실 솔루션 기업 케이쓰리아이도 WIS 2016에 처음 참가, 마케팅 효과를 체감했다.
단순 마케팅을 넘어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는 곳도 많다. 첫 출전임에도 국내외 `러브콜`이 이어졌다. 핀테크 솔루션 기업 비코닉스, 영상감시솔루션 기업 포드림 등은 해외 판매 가능성도 타진했다.
비코닉스 관계자는 “핀테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형 은행뿐만 아니라 터키, 대만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표시했다”며 “바이어가 찾아와 제품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원국 포드림 대표는 “WIS 2016에 단독 부스를 개설한 것은 처음인데, 그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기업 3~4군데서 제안 요청이 들어와 밤늦게까지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