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보호 기능을 강화한 특수 스마트폰 `블랙폰2`가 6월 출시된다. 일반 휴대전화와 통화 시 도감청 우려는 남아있지만, `사일런트OS`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이용해 데이터 누출 위험성을 막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 보안 컨설팅 회사 센티넬코리아는 미국 사일런트서클과 블랙폰2 수입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6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폰2는 미국 보안 통신 회사 `사일런트서클`이 내놓은 차세대 블랙폰으로, 타임지 선정 2014년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해외에서는 지난 해 3월부터 700달러(약 82만원)에 판매됐다. 국내 판매가는 관세 등을 포함, 1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폰2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보안성을 강화한 `사일런트OS`를 탑재했다. 사일런트OS는 이동통신사업자에 연결되는 소프트웨어나 접속장치가 없어 데이터 누출의 위험성이 없는 게 특징이다. 폰 내부에 일반 안드로이드가 작동하는 구역과 강화된 보안 구역 등 여러 개의 가상 장치를 구성해 각 응용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마다 구분된 암호화가 가능하다. 폰 분실 시 내부 데이터를 원격으로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주요 장점이다.
완전한 도감청 방지를 위해 블랙폰과 통화하려는 일반 휴대폰 이용자는 별도 앱을 설치해야만 한다. 블랙폰은 비화된 데이터패킷망(VoIP)을 이용하지만 일반통신사 회선을 통한 통화는 암호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센티넬코리아 관계자는 “일반 휴대폰 사용자는 `사일런트 폰`이라는 앱을 설치해야 한다”며 “앱 이용을 위해선 센티넬코리아나 사일런트서클측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랙폰2는 테러 등 범죄에 악용된다는 우려를 막기 위해 신원이 확실한 고객에게만 판매된다. 정태진 센티넬코리아 대표는 “블랙폰2를 휴대폰이 아닌 첨단 보안 장치라 보고 있기에 일반 소비자에게는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국가 기관이나 산업 현장 등의 보안을 위해서만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랙폰2는 5.5인치 대화면, 3060mAh 일체형 배터리, 1300만화소(후면)/500만화소(전면) 카메라, 32GB 스토리지, 3GB 램 등 스펙을 자랑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