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길 열렸다

130만명이 거주하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한국형 스마트시티(K-스마트시티)가 수출된다. 도시계획·건설·관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도시개발 모델이 적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건설 및 도시개발을 비롯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실행 등 총 3건 경제분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건설·발전 인프라 시장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몽골 울란바토르는 전체 인구 45%인 13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대도시다. 도로, 아파트 등 인프라가 부족해, 2012년부터 몽골정부는 상업 및 주거용 건축 현대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몽골 건설시장에 민간차원에서 호텔 건설에 참여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토부와 건설도시개발부 간 도시개발, 토지, 주택 등 분야에서 협력증진을 위한 `건설 및 도시개발` MOU를 교환, 건축물은 물론 도시개발 관련 공기업간 협력을 촉진할 것을 약속했다. 또 몽골 도시개발 사업에 K-스마트시티 모델 수출 등 정부간 협력(G2G)을 통한 맞춤형 진출도 가능토록 했다.

박 대통령은 포스코에너지가 컨소시엄 투자자로 참여 중인 15억5000달러 규모 몽골 제 5발전소 사업의 원활한 진행 협조도 요청했다.

또 몽골 측 요청으로 기재부와 몽골 재무부 간 `2016~2018년 EDCF 협력실행에 관한 MOU`도 교환했다. 우선 에너지, 교육, 도시개발, 환경, ICT 기반 공공행정 개혁 분야를 우선협력분야로 선정했다.

몽골 정부는 △도시 간 버스 구매사업 △10개 지방 난방시스템 개선 사업 △법무행정개혁 사업 △학교 현대화 사업 △하르기아 지역 사전 폐수처리 개선 사업을 제안했다. 우리는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지원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양국은 2018년 울란바토르 신공항이 개항되는 것을 계기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복수항공사 취항 및 운항횟수 증대를 적극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2016년 현재 양국 항공사는 각각 주 6회 운항 중이나 몽골 측 복수항공사 취항 반대로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은 2003년 이후 13년 동안 증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측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로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우리기업 몽골 에너지·교육·도시개발 등 우선협력분야 시장 진출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