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상훈련 기술이 중국에 진출한다. 3차원(3D) 영상을 비추는 스크린으로 동작과 춤·운동 영상을 보며 연습하는 기술이다.
모컴테크(대표 최해용)는 `스크린 댄싱 연습장 시스템`이 국내에 이어 중국에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상표 출원도 끝냈다.
시스템은 특정 공간에 설치한 영상저장박스 속 콘텐츠를 프로젝터로 스크린에 투사하는 방식이다. LED 광원을 이용한 고화질(HD) 프로젝터로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 속 댄서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기술 핵심은 스크린이다. 일반 스크린과 달리 광학적 특성이 우수한 알루미늄 금속 재질을 활용했다. 외곽을 곡선 구조로 감싸는 방식으로 제작한 렌즈형 스크린이다. 2차원(2D) 평면 스크린 대비 입체감이 뛰어나다. 렌즈형 스크린은 표면 반사율이 일반 스크린보다 20배 가까이 높다. 스크린 투사거리와 프로젝터 투사 거리가 일치하게 만들어 화면 밝기가 균일하다. 밝은 공간에서도 고선명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모컴테크는 소규모 영화관용 2D·3D 겸용 고휘도 프로젝터 스크린을 개발한 경험도 있다.
시스템을 활용하면 가상 영상 속 댄서가 추는 춤 동작을 사용자 모습에 투영해 연습할 수 있다. 전면 거울을 통해 가상 동작과 자신의 동작을 비교할 수 있다. 음악과 영상 선택도 자유로워 좋아하는 장르에 맞춰 연습할 수 있다. 카메라를 통해 자기 동작과 영상이 정확하게 맞는지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다.
TV 속 무대와 같은 환경도 가상 배경으로 만든다. 노래와 댄싱 연습 화면을 녹화해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인터넷망과 연동된 영상 저장박스에서는 방송 댄스, 스포츠 댄스 등 최신 영상을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스포츠댄스, 발레, 삼바 등 춤 동작 훈련 뿐 아니라 태권도, 요가, 골프 연습, 악기 연주법도 가상으로 훈련할 수 있다.
모컴테크는 국내에서는 `싱글 스타`라는 상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한다. 4000여편 이상 방송 댄스 저작권을 보유한 안무협회와 저작권 관련 협업도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재활 운동 수요에 맞춰 병원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중국에 이어 인도·일본 등에도 특허를 출원해 국산 가상훈련 기술 뿐 아니라 K팝 등 한류 확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최해용 모컴테크 대표는 “기술은 국내 노래방·PC방·스크린 골프 이후 대중문화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시뮬레이터 등 군사훈련에 한정됐던 가상 훈련 산업이 스포츠·문화 분야로 확산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
권동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