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메이커 문화 운동에 팔 걷는다... 대규모 페스티벌·경진대회 등 잇따라 추진

정부가 제조 혁신의 새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메이커`를 문화 운동으로 확산시킨다. `대한민국 메이커 페스티벌` `무한상상 메이커 런` 등 메이커들이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창작 마켓`을 잇따라 마련한다. 과학 동아리 중심의 프로젝트형 메이커 교육을 과학교육종합계획에도 반영한다.

오태석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은 19일 서울 서초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2016년 제1회 Let`s Make 포럼`에서 “메이커 운동은 제조·생산 주체를 기업에서 소비자로 환원시켜 생산의 민주화와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할 것”이라며 메이커 운동 지원 의지를 밝혔다.

메이커는 제작과 판매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사람이다. 이들은 기술에 정통하고 혁명을 이룰 강력한 디지털 도구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차별화된다. 과거 제조업에서는 시장을 이끄는 주체가 회사나 숙련된 기술자, 손재주가 뛰어난 장인이었다. 지금은 기술에 정통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터넷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기술로 연결시키는 혁신가다.

미국은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메이커 페어를 열고 “오늘의 DIY(Do-It-Yourself)가 내일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메이커 운동을 확산시켜 창업과 창조경제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미래부는 우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다음 달 17~18일 이틀 동안 동대문 디지털플라자에서 `대한민국 메이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매년 열리는 `메이커 페어(Maker Fair)`를 벤치마킹한 이 행사는 메이커가 다양한 창작품을 소개하고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창작 마켓`으로 운영된다. 올해 40개의 우수 메이커를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 메이커 플랫폼(메이커스위드카카오)과 공동으로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 메이커를 뽑아 시작품 제작과 사업화 멘토링, 온라인 판로 등을 지원한다.

범 부처가 추진하는 `도전 K-스타트업 2016`에는 `무한상상 메이커스 런`이라는 창업 경진대회도 마련된다.

정부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조경제타운 등 온라인 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도 만든다.

김승환 한국창의과학재단 이사장은 “과학 동아리 중심의 프로젝트형 메이커 교육을 과학교육종합계획에도 반영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상상력에 기반을 두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반인 교육뿐만 아니라 메이커 중심의 교원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메이커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 컨설팅, 투자 등을 연계해 창업 우수 사례를 만들 방침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