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발명왕` 김휘용 ETRI 영상미디어연구실장 "표준제안 위해 연구원들 매일 밤새"

`올해의 발명왕` 김휘용 ETRI 영상미디어연구실장 "표준제안 위해 연구원들 매일 밤새"

“지난 4년 동안 해마다 네 번씩 국제 표준화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참석할 때마다 표준 제안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특허를 만드는데 많은 연구원이 밤낮없이 고생을 했습니다. 국제표준안으로 받아들여질까 반신반의도 했는데 결과가 좋아 뿌듯합니다.”

김휘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영상미디어연구실장이 19일 열린 제51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발명왕`에 선정됐다.

김 실장이 지난 13년 동안 낸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는 500건이 넘는다. 주 발명자로 돼 있는 특허만 100여건, 국제특허는 300여건이다. 발명 아이디어가 우수할 때 5개국 이상에서 출원해도 예산을 모두 지원하는 특허출원 시스템 덕분이다.

“특허가 너무 많아 자세히 세어 보질 못했습니다. 발명 자체는 발명자의 몫이지만 발명을 지식재산권(특허) 형태로 권리화하는 것은 지식재산 전문가의 협조 없이는 어렵습니다.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 실장이 그동안 벌어들인 기술료와 라이선싱 수입만 각각 5억8900만원, 10억200만원이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 초고화질(UHD) TV 개발의 일등공신이다. 데이터 압축을 기존 대비 갑절 이상 더 많이 하는 영상압축기술(HEVC) 개발을 주도했다. UHD TV 인코더 및 고화질(HD)-투-UHD 변환기도 개발했다.

HEVC가 오는 12월 미국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ATSC)로부터 국제표준으로 확정되면 김 실장이 벌어들이는 예상 수익은 최대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 실장은 국제표준화단체 두 곳에서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총 74건을 표준특허풀에 등록시켰다. 이 때문에 UHD TV 한 대가 팔릴 때마다 로열티로 3달러를 받는다.

향후 추정 수익은 북미에서만 연간 3000만대가 팔린다고 가정할 때 특허 유효기간인 15년으로 따져 1350억원 정도 된다.

과학기술색인논문(SCI)은 8편을 냈다. 방송장비 관련 중소기업 기술 이전 지원도 10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내년 2월에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TV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올해의 발명왕` 김휘용 ETRI 영상미디어연구실장 "표준제안 위해 연구원들 매일 밤새"

현재 TV로 영상을 보면서 실제처럼 느끼게 하는 실감영상 서비스와 영상 데이터 압축을 HEVC보다 5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상장과 함께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김 실장은 “HDTV 수출은 대한민국이 1등이지만 핵심 기술은 미국 등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UHD TV는 판매도, 로열티 수익도 우리가 1등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TRI는 지난 2014년 미국특허 종합평가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모트절연체전이(MIT) 이론의 세계적 대가 김현탁 박사가 발명대왕상을 수상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