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엣지(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 구조가 깨질 전망이다. 초도 물량은 적지만 내년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양산하는 E5 증설을 완료하면 물량 공세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샤오미 스마트폰에 공급할 듀얼 엣지 OLED 패널을 개발했다. 올해 말부터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와도 제품 공급을 조율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쪽으로부터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중소형 OLED 시장 진입을 위한 제품 개발과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가 아닌 외부 기업에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하는 것도 첫 사례다. 화면이 상하 전체적으로 구부러진 LG전자 `G플렉스2`용 OLED 패널을 공급했으나 LG전자 대표 모델이 아닌 데다 물량도 적어 큰 의미를 두기 힘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샤오미 듀얼 엣지 패널 공급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영역 확대를 노린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4.5세대 E2 라인에서 생산하는 중소형 OLED 패널 물량은 월 1만4000장 수준이다. E2 라인 증설분까지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월 2만2000장까지 생산 능력을 늘릴 수 있다.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6세대 E5 라인은 월 7500장 규모의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마더글라스(원판유리) 크기와 생산 능력 모두 턱없이 부족하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을 선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5.5세대 A2 라인에서 월 1만6000장 생산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말 플렉시블 OLED 라인에 추가 투자하면서 지난 1분기 기준으로 A2 라인에서만 총 3만2000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6세대 A3 라인에서는 기존의 월 1만5000장 생산 능력에 더해 2단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단계 투자를 마무리하면 내년 말 기준으로 최소 4만5000장의 규모 생산 능력을 A3 라인에서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보다 생산 능력에서 월등히 앞선다.
양사가 듀얼 엣지 부분의 곡률을 극대화해 베젤이 없는 듯한 몰입감을 얼마나 극대화할지도 관심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첫 엣지 디스플레이는 한 쪽 면에만 곡률을 구현했으나 갤럭시S7용 패널은 상화좌우를 모두 구부린 쿼드엣지를 선보였다. 좌우 엣지 부분에 4단계의 각각 다른 곡률 값을 적용,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이어지는 곡면을 구현했다. 위아래는 완만한 곡선을 구현해 전체적으로 베젤이 없는 듯한 효과를 노린 게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엣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고유의 하드웨어(HW) 혁신 사례로 시장에 처음 등장했지만 스마트폰과 패널 모두 경쟁사가 등장하면 과거와 같은 독보적 차별성을 두기 힘들 것”이라면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엣지 스마트폰이 첫 도전인 만큼 메인 모델로 내세우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적극 엣지 패널을 채택할지 여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