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 간 애니메이션 협력기지가 제주도에 마련됐다. 한중 공동 투자는 물론 제작, 유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서귀포에서 한중 애니메이션 협력과 아시아 허브를 지향하는 `아시아 CGI애니메이션 센터(이하 ACA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 맞춰 투자, 제작, 유통 협력 3개 프로젝트도 선정했다.
문을 연 ACA센터는 2014년부터 미래부와 제주도가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제작실, 녹음편집실, 시사영상실 등 제작 시설 외에 기업 입주 공간 등을 갖췄다.
한중 공동으로 우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발굴, 중국 투자와 유통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본력이 있는 중국 기업과 기술은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달고나엔터테인먼트, 로커스, 테드월드 등 국내 애니메이션 3개사가 입주한 가운데 ACA센터는 향후 입주 기업을 늘릴 계획이다.
ACA센터 개소와 연계, 제주도는 인근 동홍천을 복개해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예산 250억원을 투입한다. 약 1㎞ 떨어진 이중섭 거리와 연계한 `애니 테마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ACA센터는 3개 협력 프로젝트인 날아라 슈퍼보드(시너지미디어〃中상하이 텐센트 픽처스), 점박이 아시아 공룡(드림써치씨앤씨〃中헝성그룹), 캡슐보이(테드월드-中톈펑)의 사전제작, 인프라, 기술 지원, 투자 유치 등을 일괄 지원한다.
ACA센터 개소에 앞서 18일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파트너스(GAP, Global Animation Patners)`가 발족했다.
GAP에는 EBS, CGV, SK브로드밴드, NEW, 컴퍼니K, 센트럴 파트너스를 비롯 중국 애니메이션 채널 1위 방송사인 후난TV 찡잉카툰, 포털 아이치이, 유쿠 투도우(Youku Tudou) 등 한국과 중국의 콘텐츠 제작·유통·투자에 관련된 기업 등 27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는 이미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 애니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아시아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며 “ACA센터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 간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등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ACA센터가 세계적인 스튜디오로 발전,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의 창조적 기업이 협력을 통해 세계적 문화 콘텐츠 상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