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태블릿, `실제 활용도는 떨어져`

초중고 등 교육현장에 투입된 태블릿 보급량이 늘어나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태블릿이 독자 기능을 갖추지 못했기에 교육 분야 등에서 외면 받는다`고 풀이했다.

교육 태블릿, `실제 활용도는 떨어져`

태블릿PC는 2011년 제안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기반으로 교육부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교실` 사업을 통해 교육 현장에 투입됐다. 교육학술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2013년부터 학교별 모바일기기(태블릿 포함) 평균 보유 대수는 3.65대에서 2014년 6.89대, 2015년 11.61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웨이 태블릿PC, 미디어패드 X1 7.0
화웨이 태블릿PC, 미디어패드 X1 7.0

하지만 학교 단위로 태블릿을 지급하려면 약 2000만원 정도 드는 데 활용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현장 목소리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사 송모씨는 “학생들에게 사용법 알려주기가 힘들어 수업에 활용 안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소재 중학교 교사 이모씨도 주위에서 태블릿으로 수업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성현 초등컴퓨터교사협회장(파주임진초 교사)은 “교사들이 태블릿 활용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 연수기회도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특히 요즘은 노트북으로 가능한 교육 관련 기능이 많아져 태블릿을 쓰던 교사도 노트북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수업 관련 연수는 2013년 6회에서 2014년 5회, 2015년 4회로 줄어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육시장에서도 외면받으며 국내 태블릿 수요는 꾸준히 감소 중이다. 미래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PC 이용자는 2014년 10월 59만5045명에서 2016년 2월 56만3700명으로 감소했다. 태블릿만의 사용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 부사장은 “태블릿이 스마트폰과는 다른 사용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교육현장에서는 과거 과정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할 만한 킬러앱이 나와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