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어컨 판매 200만대 넘어 신기록 세운다...고맙다 더위야

ⓒ케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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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지난주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7배 급증했다. 지난 2년 동안 정체에 빠져 있던 국내 에어컨 시장은 이른 무더위와 신제품 효과가 맞물리면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2013년의 200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들은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했으며, 유통업계는 폭염 특수를 잡기 위한 공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무더위로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에어컨 판매가 정점을 찍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21일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폭염주의보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주(16~22일)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나 늘었다.

전자랜드 역시 지난 20~22일 사흘 동안 전국 매장의 에어컨(스탠드형 기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4% 증가했다. 지난주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52% 늘었다. 티몬 역시 19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의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2011년 180만대, 2012년 150만대를 기록하다가 2013년 20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지난해 메르스 사태 여파로 다시 150만대 안팎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Q9500` TV 광고 스틸 컷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Q9500` TV 광고 스틸 컷 <삼성전자 제공>

업계는 올해 매출이 지난 2년 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 무더위로 초반 판매가 순조로운 데다 올여름 날씨 전망도 전반에 걸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6~8월 3개월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올해 무더위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6월에 맑고 건조한 날이 많으며, 7월 후반에 무더위가 나타나고, 8월에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많으면 에어컨 수요가 증가한다.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혁신 제품을 내놓고 공격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무풍냉방`, LG전자 `인체감지 맞춤형 바람`, 캐리어에어컨 `18단 에어 컨트롤` 등이 대표 혁신 제품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른 더위로 지난주(5월 셋째주)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무풍에어컨은 올해 출시 4개월 만에 이미 6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

에어컨 제조사들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1분기에 에어컨 생산 가동률이 105%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85.6%보다 20%포인트나 높고, 역대 최대 에어컨 판매량을 기록한 2013년 1분기의 98.7%보다도 높다. LG전자는 에어컨 수요 증가에 맞춰 지난해 대비 2주 이상 이른 4월 말부터 휘센 에어컨 신제품 생산라인을 풀가동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아직 5월이어서 올해 전체 에어컨 판매량을 전망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서는 빨리 찾아온 무더위의 영향으로 에어컨 판매가 급증,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 연도별 국내 에어컨 판매량(단위:만대)

자료:업계 종합

올해 에어컨 판매 200만대 넘어 신기록 세운다...고맙다 더위야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