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가 인플루엔자(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멀티주`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4가 독감백신은 성인 10회 투여분에 해당하는 멀티도즈 바이알(다인용 약병) 제형이다. 국내 제약사가 해당 제형에서 4가 독감백신 허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제약사 최초로 4가 독감백신을 프리필드시린지(1회용 사전충전형 주사기) 제형으로 허가 받았고, 올 4월에는 싱글 바이알(1인용 약병) 제형으로도 허가를 받았다.
독감백신을 다양한 제형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시장 맞춤형 전략 때문이다. 기존 수출 품목인 3가 독감백신 제형도 내수용과 달리 싱글도즈와 멀티도즈 바이알이다. 멀티도즈 바이알은 유통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 때문에 수출 물량이 더 많다.
녹십자는 수출 주력 제형으로 4가 독감백신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기존 3가 독감백신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평가 인증을 획득했다. 중남미 국제기구 입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지희정 녹십자 전무는 “이번 허가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기존에 집중하는 국제기구 입찰 시장은 물론 각 국가별 민간시장 공략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를 모두 예방하는 차세대 백신이다. 3가 독감백신에 B형 바이러스 1종을 추가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
정용철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