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시장의 치열한 환경이 해외 진출에 약이 됐다.
이노스파크가 출시한 `히어로스카이: 전쟁의 그림자(현지명 天空英雄: 史詩公會戰)`는 최근 대만 구글 플레이 마켓의 무료 게임 인기 1위에 올랐다.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전략게임이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건을 돌파했다.
이노스파크는 올해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히어로스카이 라인(LINE) 버전을 출시했다. 지난달 마카오 애플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최고 매출 게임·전체 앱 인기 순위 7위에 올랐다. 5월 19일에는 대만 구글 플레이 마켓 무료 게임 전체 앱 인기 1위를 달성했다.
이상원 이노스파크 이사는 “제조업과 다르게 모바일게임 산업은 글로벌 진출 인프라가 이미 구축됐다”면서 “최근 동향을 보면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글로벌 시장 적극 공략이 게임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의 해외 흥행 원조격인 컴투스 `서머너즈워`는 5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역대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톱(TOP)10에 올랐다. 글로벌 모바일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서머너즈워는 2012년 2월~2016년 3월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린 모바일게임에 뽑혔다. 출시 2년을 갓 넘긴 이 게임은 누적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 1분기에는 1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서머너즈워는 전통의 한국게임 수출 지역인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남미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들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에 힘입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 87%를 기록했다.
조이시티 `건쉽배틀`은 북미를 중심으로 흥행한 모바일게임이다. 북미, 인도,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4월까지 누적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조이시티는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81%에 달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모바일게임 `크루세이더퀘스트`는 전체 누적 다운로드의 80%가 해외에서 일어났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대한민국 게임백서 2015`에 따르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5년 3조5916억원 시장을 형성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5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35조6323억원(약 301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북미, 중국, 일본이 3대 모바일게임 시장이다. 한국은 이들 뒤를 이어 4위권이다. 국내 시장은 넷마블게임즈, 넥슨 등 대형 업체들과 글로벌 게임사들이 대규모 마케팅 예산을 집행해 가며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게임업체의 한 대표는 “국내는 흥행도 어렵지만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 매출 상위권을 지키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중박` 정도를 노리는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