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기지 재편.. 베트남은 노동집약형, 중국은 첨단산업으로

원산지 규정 등 국제통상 환경변화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글로벌 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노동집약형 산업, 중국은 첨단·고부가가치 산업기지로 재편될 전망이다.

KOTRA(사장 김재홍)는 27일 `국제통상 환경변화와 글로벌 생산기지변화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도요타 등 27개 기업이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 6개국(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에 최근 2년 동안 진출했거나, 향후 2년 내 진출을 추진 중인 31개 이전 사례를 분석했다.

KOTRA가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이전동향을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개 사례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가 베트남을 진출 희망지로 선택했고, 베트남을 떠나려는 기업은 1개에 불과해 순유입기업 수는 14개를 기록했다.

KOTRA는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FTA 활용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행사에 참가한 주요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KOTRA는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FTA 활용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행사에 참가한 주요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는 순유입기업 수 2위인 멕시코 3개와도 큰 차이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순유입기업 수 -8과도 크게 대비된다.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이 3개인데 반해, 중국을 떠나려는 기업은 11개로 나타나 중국의 기업 이탈현상이 뚜렷하다.

이전 사유 총 45건 중 무역협정 활용을 위해 이전하는 경우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활용이 14건으로 나타나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은 비즈니스 환경변화로 12건인데, 이 중 인건비 절감 이전이 9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분야가 14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전자제품 5개사, 가전제품 2개사, 자동차 2개사가 뒤를 이었다.

KOTRA는 국별, 산업별 국제 분업구조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는 섬유·의류·신발, 가전제품·휴대폰, 기계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은 반도체, 항공, 화장품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국제 통상환경 변화가 가져올 업종별 국제 분업구조 재편에 대비해야 한다”며 “베트남과 중국의 활용방안을 새롭게 정립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전희망 주요기업 국별 선호 동향(자료원 : KOTRA 무역관 조사)>


이전희망 주요기업 국별 선호 동향(자료원 : KOTRA 무역관 조사)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 베트남은 노동집약형, 중국은 첨단산업으로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